군정 "이달 말 다시 협상 예정"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을 상대로 공세에 나섰던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중국의 중재로 평화회담에 임하면서 사태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군정 의도대로 '정치적 해결'이 이뤄지면 민주 진영 저항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연대가 느슨해지고 반군정 공세도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군정은 중국 중재로 '형제 동맹'과 회담했다고 전날 국영 매체 MRTV를 통해 밝혔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미얀마 국민통합·화해조정위원회가 중국 도움으로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대표들과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미얀마군과 반군 간 무장 충돌과 관련해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담 진전 상황에 따라 양측이 이달 말 다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도 "미얀마 북부 분쟁 당사자들이 평화회담을 열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이번 회담을 중재했음을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에 미얀마 군정은 중국이 이번 회담을 중재했음을 분명히 했다.
AA, TNLA, MNDAA로 구성된 '형제 동맹'은 중국과 접한 미얀마 북부 샨주에서 지난 10월 27일 '1027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이들은 중국과의 국경 무역 거점과 도로를 장악하는 등 군정에 타격을 가했다.
이어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다른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가세하면서 여러 지역으로 전선이 확대됐다.
미얀마군이 한 달여간 약 20개 타운십(구)과 300여개 기지를 내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21년 쿠데타 이후 군부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결국 저항 세력의 심상치 않은 공세에 군정은 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5일 관영지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를 통해 "무장단체들이 어리석은 행동을 계속하면 지역 주민들이 고통받을 것"이라며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찾은 딴 스웨 군정 외교부 장관은 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회담에 나서도록 압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회담이 실제로 성사됐다.
중국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정에 무기를 공급하는 등 밀월 관계를 이어왔다. 동시에 국경 지역 무장단체들과도 관계를 유지해왔다.
형제 동맹이 군정과 타협해 공세를 멈춘다면 저항 세력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 진영을 대표하는 NUG는 군정의 '정치적 해결' 제안에 "군부가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보장해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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