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장관을 만나 “한국에서 통일을 얘기하면 두려워하는 분들 있는 것 같다. 수위를 낮춰서 얘기하자면 먼저 국경을 열고 휴전선과 DMZ(비무장지대)를 없애고 개방할 수 있다면 ‘코리안‘들이 그 이후에 알아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가끔 화성에서 사람들이 온다면 같은 언어와 역사, 젓가락을 갖고 있고 같은 밥을 먹는데 분단국이라고? 크레이지하네(미쳤네)라고 할 것”이라며 “김 장관이 한반도를 구해내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린다. 북한에 전재산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을 정도로, 남북교류 및 한반도 평화 정착 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온 인사다.
그는 2019, 2020년 방한때에도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제조업이 결합해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최근에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를 전면적으로 폐기하고 긴장 수위 높여가고 있는 상황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이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그러한 노력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금 남북 상황이 어렵지만 윤석열 정부도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로저스 회장은 “(그렇게) 하실 수만 있다면 한국과 아시아, 세계를 구할 수 있다. 하시면 되겠다”라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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