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최근에 금값이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 친절한 경제에서도 전해드렸는데, 이 비트코인 가격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큰손 중의 하나로 한국인들이 꼽히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달에 비트코인을 사들인 세계 각국의 돈 중에서 우리 돈, 원화가 무려 42.8%를 차지한다는 집계가 지난주에 나왔습니다. 달러 거래량보다도 더 많습니다.
블룸버그가 가상자산 정보업체 CC데이터의 통계를 인용했는데요.
비트코인 거래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석 달 동안 17%가량 늘어서 41%로 늘어나고 달러 거래량 비중은 40%로 축소되면서 원화와 비중이 역전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달러 비중이 축소되면서 원화에 역전돼버렸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인의 거래 규모가 커졌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이른바 '한국 프리미엄', 투자자들이 더 많이 쓰는 말로는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이 해외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국내 수요가 치솟을 때 특히 우리나라 안에서의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겠죠.
지금 이 김치 프리미엄이 3.6% 정도 되는 수준입니다.
오늘 새벽 5시 기준으로요, 국내 비트코인 한 개는 5천990만 원 선, 6천만 원 턱밑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앵커>
수요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우리나라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값이 계속 오를 거다, 이렇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은 왜 그런 것입니까?
<기자>
내년에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이다, 지금이 금리가 정점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금리는 돈의 값이죠.
미국의 돈값이 지금보다 내년에 더 싸지게 된다면, 즉 달러 가치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게 된다는 기대가 있는데 이럴 때 세상의 돈은 달러에 머무르지 않고 금을 좀 찾아가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없던 자산인 비트코인도 바로 이런 시기에 세상의 돈이 몰려가는 흐름이 최근에 뚜렷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금융당국이 내년 초쯤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처음으로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ETF는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보통은 특정한 지수나 기초 자산의 가격을 그냥 따라가게 만들어져 있는 펀드입니다.
비트코인 현물가를 따라가는 ETF를 미국 당국이 승인을 해서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되기 시작한다고 하면요, 제도권에서 비트코인을 금융자산으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대형 기관들, 대형 금융사들도 자산을 배분하는 차원에서라도 비트코인을 좀 더 사들이는, 커다란 수요가 새로 생기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마침 내년에 비트코인 반감기가 온다는 것도 많이 이야기합니다.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정해져 있고요. 보통 4년에 한 번씩 비트코인을 채굴했을 때의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게 돼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이 그만큼 덜 공급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시기라고 보는 것이죠.
<앵커>
가격이 예상대로 흘러가면 좋겠지만 최근에 워낙 값이 뛰어서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도 아니고요.
설사 내년에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시에 상장이 되어서 거래가 되기 시작한다고 해도, 지금의 급등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많습니다.
[박승진/하나증권 글로벌ETF팀장 : 수익률이 굉장히 높았던 과거의 경험들에 기반해 들어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제도권에 들어오게 되면 (수익률이) 약간 좀 낮아질 수 있는, 속도에 있어서는 탄력이 좀 죽을 수 있는 부분들은 감안하고 보셔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미국 의회에서 미국의 대형 은행장들은 모두 모인 청문회가 있었는데요.
이 자리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대해 맹렬하게 성토하는 발언들이 나왔던 것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가상자산이 하마스나 테러리스트들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미국 여당 핵심 인사가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비트코인을 제도권에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보이는 반면에 정책적으로 저지하려는 분위기도 이렇게 여전히 매우 강합니다.
이런 점들 생각하셔서 가상자산 투자는 신중하게 판단하셔야겠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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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최근에 금값이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 친절한 경제에서도 전해드렸는데, 이 비트코인 가격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큰손 중의 하나로 한국인들이 꼽히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달에 비트코인을 사들인 세계 각국의 돈 중에서 우리 돈, 원화가 무려 42.8%를 차지한다는 집계가 지난주에 나왔습니다. 달러 거래량보다도 더 많습니다.
블룸버그가 가상자산 정보업체 CC데이터의 통계를 인용했는데요.
비트코인 거래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석 달 동안 17%가량 늘어서 41%로 늘어나고 달러 거래량 비중은 40%로 축소되면서 원화와 비중이 역전됐다는 것입니다.
달러 거래량도 최근에 늘었거든요.
그런데도 달러 비중이 축소되면서 원화에 역전돼버렸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인의 거래 규모가 커졌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이른바 '한국 프리미엄', 투자자들이 더 많이 쓰는 말로는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이 해외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왜 이런 일이 생기냐, 가상자산 거래에는 지금 제도에서는 제약이 여럿 있다 보니까 국경을 기준으로 동시 가격 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 수요가 치솟을 때 특히 우리나라 안에서의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겠죠.
지금 이 김치 프리미엄이 3.6% 정도 되는 수준입니다.
오늘 새벽 5시 기준으로요, 국내 비트코인 한 개는 5천990만 원 선, 6천만 원 턱밑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해외보다 200만 원 넘게 더 비쌉니다.
<앵커>
수요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우리나라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값이 계속 오를 거다, 이렇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은 왜 그런 것입니까?
<기자>
첫 번째 이유는 얼마 전에 전해드렸던 금값 상승을 둘러싼 분위기와도 부분적으로 일치합니다.
내년에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이다, 지금이 금리가 정점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금리는 돈의 값이죠.
미국의 돈값이 지금보다 내년에 더 싸지게 된다면, 즉 달러 가치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게 된다는 기대가 있는데 이럴 때 세상의 돈은 달러에 머무르지 않고 금을 좀 찾아가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없던 자산인 비트코인도 바로 이런 시기에 세상의 돈이 몰려가는 흐름이 최근에 뚜렷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금융당국이 내년 초쯤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처음으로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ETF는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보통은 특정한 지수나 기초 자산의 가격을 그냥 따라가게 만들어져 있는 펀드입니다.
비트코인 현물가를 따라가는 ETF를 미국 당국이 승인을 해서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되기 시작한다고 하면요, 제도권에서 비트코인을 금융자산으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대형 기관들, 대형 금융사들도 자산을 배분하는 차원에서라도 비트코인을 좀 더 사들이는, 커다란 수요가 새로 생기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마침 내년에 비트코인 반감기가 온다는 것도 많이 이야기합니다.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정해져 있고요. 보통 4년에 한 번씩 비트코인을 채굴했을 때의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게 돼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이 그만큼 덜 공급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시기라고 보는 것이죠.
<앵커>
가격이 예상대로 흘러가면 좋겠지만 최근에 워낙 값이 뛰어서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도 아니고요.
설사 내년에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시에 상장이 되어서 거래가 되기 시작한다고 해도, 지금의 급등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많습니다.
[박승진/하나증권 글로벌ETF팀장 : 수익률이 굉장히 높았던 과거의 경험들에 기반해 들어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제도권에 들어오게 되면 (수익률이) 약간 좀 낮아질 수 있는, 속도에 있어서는 탄력이 좀 죽을 수 있는 부분들은 감안하고 보셔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미국 의회에서 미국의 대형 은행장들은 모두 모인 청문회가 있었는데요.
이 자리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대해 맹렬하게 성토하는 발언들이 나왔던 것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가상자산이 하마스나 테러리스트들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미국 여당 핵심 인사가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비트코인을 제도권에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보이는 반면에 정책적으로 저지하려는 분위기도 이렇게 여전히 매우 강합니다.
이런 점들 생각하셔서 가상자산 투자는 신중하게 판단하셔야겠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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