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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혁신위 실패에, 지지율 30% 박스권…"김기현 사퇴하라"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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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11일 조기 해산, '주류 희생안'도 유보

김포-서울 편입·공매도 금지도 지지부진

커지는 '김기현 책임론'에 불만 터진 與의원들

조기 공관위 착수에 "金, 사퇴만이 답"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혁신위원회까지 출범시켰지만 쇄신에 실패하면서 결국 여론 반전도 이루지 못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도 30% 초·중반 박스권에 갇혀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 6곳만 우세’라는 내부보고서까지 드러나면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책임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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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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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오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지도부·중진·친윤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희생)’를 담은 마지막 혁신안을 보고하고 활동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혁신위가 제안한 ‘주류 희생안’ 등을 비롯해 6가지 혁신안을 조만간 들어설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등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혁신위가 지난 10월 26일 출범 이후 예정된 기한을 채우지 못하고 42일 만에 해산하는 점과 ‘주류 희생안’에 대한 답을 유보한 점에서 사실상 ‘김기현 체제 시간끌기용’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와 혁신위의 갈등은 결국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는 35%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투표할 의향을 보인 ‘정부 지원론’ 응답자는 35%로 국민의힘 지지도와 같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정권 견제론’ 응답자는 51%로 집계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 격차인 16%포인트(p)다. 이는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당시 여야 후보 격차인 17.15%포인트와 비슷한 수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혁신위 출범과 함께 ‘김포-서울 편입’이나 공매도 금지 등 수도권 민심과 중도층 민심 끌기에 나섰지만 지지부진한 정책 추진에 ‘환심 사기’에 그쳤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시작만 해놓고 끝을 제대로 맺은 게 없다”며 “결과가 없고 당 지도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6개에서만 우세하다는 자체 판세 분석 결과까지 공유되면서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물론 분석 결과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질질 끌다가는 당이 모두 죽게 생긴 상황”이라며 “당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 조기 출범으로 당의 혼란한 상황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당 총선기획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달 중순에 공관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관위가 선거가 있는 연초에 출범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조기에 구성되는 것이다.

김 대표가 앞서 공관위에서 혁신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혁신위 조기 해산에 따른 비판을 막겠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이 또한 당내에선 비관적이다. 심지어는 김 대표를 겨냥한 ‘사퇴설’까지 나왔다.

최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3선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출마론 부족, 사퇴만이 답”이라고 날을 세웠다. 5선 중진 서병수 의원도 김 대표를 겨냥해 “이제 결단할 때가 되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관계자는 “혁신위의 타이밍이 순전히 맞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김 대표가)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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