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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김기현 사퇴론’ 솔솔 부는데… “4월 총선 이대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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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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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에서 김기현 대표를 향한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가 ‘지도부·중진·친윤 의원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등 혁신위원회의 제안에 즉시 화답하지 않으면서 ‘반혁신’ 이미지가 강해진데다, ‘총선 위기론’이 증폭된 데 따른 것이다.

5선인 서병수 의원(부산 부산진갑) 등은 10일 김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서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제 결단할 때가 되었다.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결기가 김기현 대표 당신에게 있냐고 묻지 않았던가”라며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국민의힘이 필패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적었다.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3선·부산 해운대갑)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가) 전권을 주겠다던 혁신위는 결국 김 대표의 시간벌기용 꼼수였다”며 “안타깝게도 김기현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김 대표의 구국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썼다. 경기 동두천 출마 의사를 표시한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도 페이스북에 “이번 지도부에 국민도 속고 당원도 속았다. 김 대표의 희생으로 위기에 빠진 당과 대한민국을 구해 달라”고 했다. 김 대표가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의 얼굴을 바꿔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 대표 사퇴론은 혁신위 ‘빈손 해산’에 대한 실망감에 더해, 비관적 총선 전망이 커지는 상황과 연관돼 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최근 ‘정부 지원론보다 견제론이 우세’,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6곳만 여당 우위’ 등 당 안팎의 조사 결과가 알려지며 위기감이 커졌다.

한 수도권 의원은 한겨레에 “유권자들 사이에서 ‘혁신을 기대했는데 이게 뭐냐’는 얘기가 나온다. 김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총선을 치르긴 어렵다는 데에 의원들의 공감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 쪽은 사퇴 가능성에 극히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대표 1기 체제 때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대출 의원은 “찢어진 텐트는 비가 샌다”며 ‘내부 총질’을 비판하면서 김 대표를 옹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합리적이고 강력한 대안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필패의 지름길이다. 단결이 혁신”이라고 썼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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