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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6 (월)

'교사 참수' 가담 프랑스 학생들 집유…'유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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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중학교 교사 살해 사건 공범 기소

징역 6개월∼3년에 전원 집행유예 선고

유족 “심각한 일…형량 너무 가볍다”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교사를 살해한 프랑스 학생들이 법원에서 전원 유죄를 선고받았다. 다만 법원은 이들에게 집행유예 처분을 내렸고, 교사의 유족은 형량이 너무 낮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2020년 파리 근교 콩플랑-생트-오노린의 브와돈중학교에서 근무하던 지리교사 사뮈엘 파티(47)가 체첸계 무슬림 난민인 압둘라 안조로프(18)에게 칼로 목이 잘려 숨졌다. 그가 토론 수업에서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수업에서 활용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번에 법정에 선 10대 5명은 안조로프의 공범으로 기소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법에 따라 미성년 피고인들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는다.

범행 당시 14~15세였던 이 학생들은 파티를 학교 밖으로 유인해내는 등 범행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여학생 1명은 온라인상에서 “파티가 만화를 보여주기 전 이슬람 학생들에게 교실을 나가라고 요구했으며, 이런 사실에 항의하자 자신을 처벌했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아시아경제

2015년 무슬림 난민 청년에게 참수 테러를 당한 프랑스 교사 사뮈엘 파티를 추모하는 시민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14세 남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300유로(약 40만원)을 받고 파티의 인상착의와 퇴근시간 등을 범인에게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안조로프는 지난 16일 학교 앞에서 이 남학생을 불러 세웠고, 300유로를 현금으로 건네며 파티에 대해 물었다. 파티는 그로부터 3시간 후 학교 근처에서 목과 몸통이 분리된 시신으로 발견됐고, 안조로프는 범행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이 남학생은 “범인은 프랑스어 액센트가 거칠긴 했지만 무기도 없었고, 위험인물 같지 않아서 정보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또 친한 친구들에게 범인으로부터 받은 돈다발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고,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진술했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법원은 6명 중 5명의 피고인에게 2년에서 3년의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들은 학교나 직장에 다니며 집행유예 기간을 보낼 것을 명령받았다. 또 그의 부모들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교육을 듣게 된다. 가장 가벼운 형을 받은 학생은 징역 6개월에 가택연금형을 선고받았으며 전자발찌 착용도 명령받았다.

이에 패티 교사의 유족은 반발하고 나섰다. 패티 측 변호를 맡은 버지니 레 로이 변호사는 “2020년의 프랑스에서 평범한 남성이 참수당한 것은 아주 심각한 일”이라며 “법원의 이런 판결은 고인의 가족과 그의 학생, 동료 교사들에게 좋지 않은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티가 수업에서 사용한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은 무함마드를 저속하게 비하했다는 이유로 2015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총격 테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이 사건으로 직원 10명과 경찰 2명이 사망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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