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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팬들께 죄송하다…" 반등 절실한데, '철강왕' 손흥민 허리 통증 '토트넘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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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이 부상 악령에 신음하고 있다. 전방과 후방에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한 상황에 '캡틴' 손흥민(31)은 한 줄기 빛이다. 하지만 웨스트햄전에서 충돌 뒤에 허리 통증을 호소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출전에 먹구름이 꼈다.

토트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5경기 동안 무승의 늪에 허우적거리며, 승점 1점만 확보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던 퍼포먼스가 아니다.

토트넘은 올해 여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J리그와 호주 대표팀 등을 거쳐 셀틱FC에서 우승컵을 들었지만 유럽 5대리그 경험이 없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이후 부임했던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이름값에서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다. 흡사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높은 볼 점유율에 조직적인 압박으로 공격적인 팀 색깔을 입혔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 빈 자리는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며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일단 코어 라인부터 입맛에 맞는 영입을 했다. 포체티노 감독 시절 토비 알더베이럴트, 얀 베르통언 이후 단단한 수비에 후방 사령관 역할이 없었는데 미키 판 더 벤 영입으로 퀄리티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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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에릭센 이탈 이후 매번 원했던 10번 자리는 제임스 매디슨에게 맡겼다. 다른 포지션엔 젊고 유망한 선수를 배치해 역동성을 더했다. 손흥민이 9번 자리에 올라가면서 코어 라인이 완성됐고 10경기 무패로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올랐다.

다만 토트넘엔 문제점이 있었다. 주전급 베스트 멤버들은 좋았지만 벤치에 로테이션 멤버들과 간격이 컸다. 혹여나 한 명이라도 부상으로 이탈한다면 조직력에 금이 갈 가능성이 높았다.

우려했던 일은 10라운드를 지나 벌어졌다. 매디슨이 쓰러졌고 판 더 벤까지 부상에 신음했다. 파페 사르 등 젊은 선수들도 100% 회복하지 못했고 퇴장자까지 발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리적인 축구 대신 '낭만'을 외치며 공격 전술을 그대로 썼지만 10라운드까지 퍼포먼스를 보이기에 역부족이었다.

'철강왕' 손흥민이 부상없이 뛰었지만 빡빡한 일정에 미래는 알 수 없었다. 벤탄쿠르가 9개월 만에 부상에서 돌아와 크리스탈 팰리스전부터 뛰었는데, 애스턴 빌라전에서 또 큰 부상을 당했다. 전반 30분 경 애스턴 빌라 수비수 매티 캐시에게 '살인 태클'을 당했는데 정강이와 발목 쪽을 가격 당해 고통을 호소했다. 한참 동안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후 투입된 의료팀의 응급치료를 받았다.

토트넘에 벤탄쿠르 합류는 새로운 영입과 같았기에 철렁했다. 현지 매체들도 더는 뛸 수 없다고 사인을 보낸 정황과 고개를 숙인채 다리를 절뚝인 모습을 보고 장기 부상을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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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매티 캐시의 태클은 훌륭하지 않았다. 벤탄쿠르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정말 창의적인 선수다. 덕분에 우리가 선제골을 넣고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벤탄쿠르의 부상 이탈은 우리가 원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연이은 부상 이탈에 한숨을 내쉬었다.

우려대로 벤탄쿠르는 또 한 번 긴 부상 회복에 들어갔다. 부상 회복까지 최소 2개월이 소요될 전망이었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손흥민이 오프사이드 해트트릭을 기록한 불운도 겹쳤다. 10라운드까지 무패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했던 토트넘에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맨체스터 시티 원정길에선 잠시 희망을 봤다.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맨체스터 시티를 흔들었고, 엘링 홀란드 중심 공격에 3실점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따라갔다.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3-3 무승부는 토트넘 선수단에 반등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손흥민도 "맨체스터 시티는 거대한 팀이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우린 90분이 지날때까지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맨체스터 시티전 극적인 승점 1점에 박수를 보냈다.

홈으로 돌아와 만난 웨스트햄전에선 승점 3점으로 반등하고 싶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에 선발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이긴다면 승점 30점을 기록하며 4위 맨체스터 시티와 동률이 될 수 있었기에 홈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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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전에 강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공식 대회에서 웨스트햄을 총 17회 만났는데, 8골 7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도 웨스트햄을 상대로 8승 3무 6패였다. 웨스트햄전에서 득점한다면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라 동기부여도 컸을 테다.

손흥민이 전방에서 압박하고 슈팅하며 웨스트햄을 노리자 토트넘 공격도 활발했다.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웨스트햄 골망을 공략했다. 킥오프 10분 만에 코너킥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듯 했다.

손흥민은 팀 선제골 이후에도 추가골에 총력을 다했다. 박스 앞에서 볼을 잡으면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토트넘 동료들과 부드러운 연계 플레이도 으뜸이었다. 전반 17분에도 위협적인 슈팅으로 웨스트햄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전을 한 골 리드로 끝내며 승점 3점 의지를 더 불태웠다. 웨스트햄전에서 전반에 볼 점유율 77%를 기록했다. 슈팅은 5개였고, 유효슈팅은 5개였다. 유효슈팅 5개 중에 하나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패스는 전반 45분 동안 444개를 기록했다. 이 중 대부분을 성공하며 패스 성공률 92%를 기록했다. 코너킥은 4번을 시도했고 파울은 7개였다.

완벽한 출발이었다.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기에 11월 무승 악몽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웨스트햄은 프리미어리그와 병행 중인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던 팀이다. 공식전 5경기에서 4승 1무로 상승세를 달렸기에 녹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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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후반전에 에너지 레벨을 올렸다. 반면 토트넘의 에너지 레벨은 떨어졌다. 볼 점유율을 내주진 않았지만 웨스트햄 한방에 흔들렸다. 웨스트햄은 선 굵은 축구로 토트넘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둔탁했지만 토트넘 골망을 위협하며 동점골에 총력을 다했다.

토트넘 집중력이 떨어진 사이, 역습 기회를 맞이했다. 상황은 토트넘에 유리했다. 토트넘 수비 5명이 빠르게 내려와 웨스트햄 슈팅 길을 막았다. 웨스트햄은 보웬, 쿠두스를 포함해 3명이 역습을 했다.

토트넘에 유리했지만 운이 따라주질 않았다. 쿠두스 슈팅이 로메로와 포로 몸에 연속으로 맞았고 침투하던 보웬 발 앞에 떨어졌다. 보웬은 비카리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 가까운 기회를 맞이했고 침착하게 밀어 넣어 포효했다.

웨스트햄은 보웬 동점골을 시작으로 토트넘을 더 밀어붙였다. 루카스 파케타가 대각선에서 중앙으로 침투해 토트넘 골망을 두드렸다. 이후에도 코너킥 세트피스로 토트넘 골망을 조준하며 토트넘 팀 밸런스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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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엔 추가골이 필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리안 힐, 히샤를리송 등을 투입해 고삐를 당겼다. 손흥민은 전방에 측면으로 이동해 토트넘 공격에 불을 붙였다. 웨스트햄은 박스 근처에 진을 치고 선수비 후역습을 시도했다.

순간 웨스트햄에 전방 압박 장면이 있었는데 토트넘 집중력이 떨어졌다. 우도기가 비카리오 골키퍼에게 백패스가 세밀하지 않았다. 달려오던 웨스트햄 공격진에 볼이 끊겼고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워드-프라우스 슈팅이 골대를 맞았지만 다시 튕겨나와 발 앞에 떨어졌고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웨스트햄이 경기를 뒤집자 수비에 집중했다. 토트넘이 공격을 몰아쳐도 견고한 밀집 수비로 슈팅을 막아냈다. 토트넘엔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했는데 손흥민이 고통을 호소했다. 상대 수비와 볼 다툼 중 등 쪽에 강한 충격을 받았고 패스를 내주고 난 뒤 쓰러졌다. 몸을 일으켰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대화 이후 88분까지 뛰기로 했다.

손흥민도 몸 상태를 확신할 수 없었다.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괜찮길 바란다. 등 쪽으로 강한 킥이 들어왔다. 아직 구단 의무팀과 이야기를 하고 체크를 해야 한다. 어떤 상태인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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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같은 반응이었다. 그에게 손흥민 몸 상태를 묻자 "아직 어떤 업데이트는 없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고 아팠다. 몇몇 선수가 아프다고해도 무리는 아니었다. 정밀 진단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주말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위한 일이다. 우리에겐 너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도 손흥민 질문이 있었다. 이번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로 업데이트 된 이야기는 없다. 어제 늦은 밤이었고 통증이 있었다. 그 정도 정보로는 알 수 없다. 손흥민이 얼마나 회복하는지 경기 전까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손흥민은 11월부터 부진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웨스트햄에 역전패를 당한 뒤 "더 좋은 경기력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우리는 졌다.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이기고 있었다. 내 생각에 웨스트햄전 패배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선수로서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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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팀 동료들에게 집중력을 촉구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은 어려운 팀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이 오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한 골 리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 경기는 이겨야 했다. 용납할 수 없다. 팬들이 이런 결과를 받아선 안 된다. 1-0이었을 때,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이게 우리가 진 이유"라고 호소했다.

이어 "경기를 잡을 기회가 있었다면 더 잘 해야 한다. 날 포함한 공격수들이 더 골을 넣고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오늘 경기에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웨스트햄전 역전패는 팬들에게 정말 슬프고 실망스러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 오늘은 졌지만 앞으로 나아가 다시 뛰어야 한다. 빨리 팀 분위기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컨디션에 확답을 주지 않았다. 현지에서 이렇다 할 보도도 없는 걸 보면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직전 라운드에서 에버턴에 0-3으로 져 흐름이 떨어졌고, 토트넘이 홈 구장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손흥민까지 이탈한다면 타격이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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