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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포착] 英 노부부 집에 40년 있던 폭탄 모양 장식품, '진짜 폭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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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노부부가 40년 넘게 정원에 보관하던 '폭탄 모양 장식품'이 알고 보니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진짜 폭탄이었다는 아찔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노부부의 집을 지나치던 경찰이 우연히 폭탄을 발견한 뒤, 진짜 폭탄이 아닌지 의심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3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펨브룩셔주에 있는 항구도시 밀포드 헤이븐에 사는 시안 에드워드와 제프리 에드워드는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 모양 장식품을 집 밖 정원에 보관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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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1982년 이곳으로 이사 왔는데, 당시 전 주인이었던 모리스 가족으로부터 "예전에 이 집에 살던 친척이 폭탄을 발견한 지 100년도 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연히 모조품이라고 생각했던 부부는 정원 가꾸기를 마친 뒤 손으로 폭탄에 묻은 흙을 털어냈으며, 창문 선반 색과 맞추기 위해 빨간색으로 페인트를 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29일 저녁 이곳 집을 지나가던 경찰관이 현관문을 두드리더니 "정원에 놓인 폭탄이 진짜 같아 보이니,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고 알렸습니다.

1시간 뒤 다시 노부부를 찾은 경찰은 폭발물 처리반이 다음 날 도착할 것이라고 전하며 거리에 사는 주민 전체가 대피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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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제거를 위해 출동한 폭발물 처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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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들은 부부는 이날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제프리는 "우리는 밤새도록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최대 세기가 10이라고 치면 우리는 6으로 그 폭탄을 두드려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 집에서 41년 동안 살았다"며 "우리는 폭발물 처리반에게 집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사 결과 폭탄은 64파운드(약 29㎏)급 해군 발사체로,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살아있는' 상태였지만 충전량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발물 처리반은 폭탄을 인근에 사용되지 않는 채석장으로 옮겨 5톤 모래로 덮은 뒤 폭발시켰습니다.

소식을 들은 제프리는 "오랜 친구를 떠나보낸 느낌이다. 산산조각 나서 너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사진=Metro)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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