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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일본 증시 살아나자 ELS 발행액도 늘어… 투자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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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늘었다. 올해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ELS는 지수 등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일 안에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이다. 상품 대부분이 기초자산을 3개 이상 두는데, 이 중 하나라도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어 위험성이 높다.

다만 일본 증시가 단숨에 폭락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수출 기업의 비중이 큰데, 이들 기업의 실적이 성장세인 데다 현금도 두둑이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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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의 발행액은 11월 1조395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75억원)보다 7배 가까이 늘어났고, 올해 1월(5418억원)보다도 2배 넘게 증가했다. 닛케이 지수 연계 ELS 발행액은 지난 9월(1조2916억) 1조원대를 넘어선 이후 3개월째 1조원 중반대를 기록했다.

닛케이 지수 연계 ELS 발행이 늘어난 건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닛케이225지수는 올해 5~7월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타면서 3만3000대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11월 20일에는 장중 3만3853.46까지 오르며 3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거품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한 199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닛케이225지수는 연초와 비교하면 약 30% 올랐다.

닛케이 지수를 구성하는 우량 기업들이 성장세라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 닛케이 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된 주식 중 주요 종목 225개의 가격을 가중 평균한 지수다. 도요타자동차나 페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등이 구성 종목에 포함된다.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4~9월) 매출 21조9816억엔(약 197조원), 영업이익은 2조5592억 엔(약 23조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엔저(円低·엔화 가치 하락) 현상으로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기업의 이익이 늘면서 현금 보유량도 많아졌다. 일본 상장 기업 중 보유 현금에서 부채를 뺀 순현금을 보유한 기업 비율이 50%에 이른다. 기업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회계연도 기준으로 일본 기업의 자사주 매입 총액은 9조엔(약 84조2769억원)으로 16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ELS는 계약 만기일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기초자산은 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 닛케이225지수, 코스피200지수, 홍콩H지수(HSCEI) 등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ELS 투자자는 3년 내 코스피 지수가 현재 수준의 80% 이상이면 약속된 이익을 받을 수 있다. 만기 전까지 3~6개월마다 정기 평가를 진행하는데, 평가일에 조건을 만족하면 수익과 함께 원금을 조기 상환한다.

다만 ELS가 만기일까지도 상환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최대 100%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특히 기초자산 수가 많은 상품일 경우 그중 하나라도 수익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ELS 상품의 약 80%가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ELS 투자를 결정할 때 폭락할 가능성이 적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담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에 활용되는 비중이 높은 S&P500 지수와 유로톡스50지수를 포함하는 상품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기초자산 하나는 홍콩H지수나 코스피 지수보다 등락 폭이 작은 닛케이지수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며 “ELS는 구성 기초지수 여러 개 중 어느 하나라도 추락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소가윤 기자(s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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