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파급력은
류호정과 신당 창당 선언한 금태섭
이낙연·이준석과 연결고리 역할 땐
30%대 무당층 흡수할 제3당 가능성
예산국회 넘어 2024년초 윤곽 나올 듯
제3지대 주자 중 한 명인 금태섭 전 의원이 결성한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와 정의당 내 청년 의견그룹 ‘세번째권력’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빅텐트를 겨냥한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금태섭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뉴시스·세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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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주목받는 건 금 전 의원 때문이다. 그가 최근 신당 창당을 시사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사이 ‘연결고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금 전 의원은 전날 이준석 전 대표와 약 3시간 동안 공개토론도 벌였다. 금 전 의원은 “지금은 이념과 생각이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 양보하고 희생, 헌신하며 한국정치를 고쳐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면 누구하고도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말 금 전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사무실을 찾았고, 이 전 대표가 이 자리에서 금 전 의원의 신당 창당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부터 여러 여론조사에 무당층이 30% 안팎을 견고하게 유지하면서 제3지대론이 부각됐지만 간판급 인물의 부재로 최근까지 시들하던 터였다. 그러다 여권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작업에 착수했고 야권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시사하면서 다시금 불이 붙는 모양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끼리 터놓고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 반윤(반윤석열) 상징성으로,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 기반 지지층을 끌어와 제3지대 정당을 이끌 수 있는 간판이 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준석 전 대표는 최소 여권 안에서 반윤석열 또는 비윤석열의 상징적 인물”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는 대선주자였고 전남도지사도 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다소 취약한 호남에서 일정 지분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간판급 인물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정당의 본격적인 활동은 연말 국회가 마무리되고, 새해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0대 총선 때) 안철수 의원이 2015년 12월 말에 탈당해서 다음해 2월에 국민의당을 창당했는데 호남에서 3석 빼고 다 들어갔다”고 했다. 박 평론가도 “연말에는 정치권이 쌍특검과 예산안에다가 각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뜨기 시작하면서 이목이 거기로 쏠릴 것”이라며 “이런 이슈가 일단락되고 새로운 ‘총선의 시간’이 시작되면 신당이 한 3개월 동안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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