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왼쪽)과 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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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가 많이 나는 골프공의 성능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장타 이슈’가 2023년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28년부터 새로운 골프공 성능 규정이 시행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장타 톱10’ 수준의 선수들은 13~15야드 정도 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의 경우 평균 5∼7야드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자 선수들에 비해 여자 선수들이 영향을 덜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통계를 봐도 장타력은 여자골퍼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무기는 아니다. 특히 LPGA투어 장타자들은 그들의 장타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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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PGA투어 드라이버 거리 순위 톱10 장타자 중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장타 1위(281.75야드) 폴리 맥(독일)과 장타 2위(277.26야드) 인 자오웬(중국)은 우승은커녕 상금랭킹에서 100위 밖으로 밀려 Q 시리즈를 통해 겨우 시드권을 유지했다. 폴리 맥은 상금 순위 124위, 인 자오웬은 127위를 기록했다.
LPGA 투어 장타 톱10 선수 중 상금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장타 랭킹 7위에 오른 사소 유카(일본)다.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상금랭킹 9위에 올랐다. 하지만 사소 유카를 제외하면 상금랭킹 50위 이내 선수가 더 이상 없다.
장타 3위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 상금랭킹 70위, 장타 4위 리우 얀(중국) 상금 82위, 장타 5위 마리아 파시(멕시코) 상금 81위, 장타 6위 베일리 타디(미국) 상금 51위, 장타 8위 에밀리 크리스틴 페데르센(덴마크) 상금 68위, 장타 9위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 상금 62위, 그리고 장타 10위 멜 리드(잉글랜드)는 상금랭킹 84위에 머물렀다.
황유민. <사진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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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자들은 LPGA투어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하고 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는 장타 톱10 선수가 4승을 거두는 맹활약을 했다. 장타 1위(262.47야드) 방신실이 2승을 거뒀고 장타 2위(257.16야드) 황유민이 1승을 올렸다. 또 장타 9위(249.80야드) 김수지도 1승을 거둬 ‘장타자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 양 투어 장타자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궁금할 것이다.
LPGA 장타 톱10과 KLPGA 장타 톱10 사이에 한가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그린적중률 순위다. LPGA 장타 톱10 선수 중 그린적중률 20위 안에 오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하지만 KLPGA 투어의 경우 김수지가 그린 적중률 1위, 방신실이 12위, 그리고 황유민이 17위를 기록하는 등 장타력뿐만 아니라 정교한 아이언 샷 능력을 갖추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수지. <사진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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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LPGA투어와 KLPGA투어 장타자 간 거리 차이가 존재한다. KLPGA투어 장타 1위 방신실의 거리는 LPGA투어 순위로는 42위와 43위 사이에 있다.
LPGA투어 장타력이 KLPGA투어 장타력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국내 대회 코스보다 쉽게 세팅되고, 페어웨이 경도도 단단한 미국 코스에서 더 거리를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 거리 비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같은 코스에서 라운드한다면 실제 거리는 차이가 있어도 10야드 이내일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공 규정이 바뀌어 비거리가 줄더라도 아이언 샷 능력이 뛰어난 KLPGA 장타자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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