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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 음주운전·폭력 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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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자 “깊이 반성”

경향신문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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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음주운전 및 폭력 전과가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강 후보자는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정부의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시스템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범죄경력 조회결과를 보면, 강 후보자는 2004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제주지방법원에서 벌금 150만원 처분을 받았다. 1999년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30만원의 처분을 받았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음주운전 초범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기준으로 벌금 150만원의 형이 나온 것으로 봤을 때 혈중알코올농도가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폭력과 음주운전 등 전과를 보유한 사람이 장관 후보자에 오르게 됐는데, 법무부의 고위직 인사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며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젊은 시절 성숙하지 못했던 판단과 행동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불찰이며, 국무위원 후보자로서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어떻게 보기에 음주운전도 부족해서 폭력 전과까지 있는 사람을 장관 후보자로 추천하느냐”며 “강 후보자는 당장 자진 사퇴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연이은 인사 참사에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의혹·논란도 아니고 버젓이 존재하는 전과 기록이다. 못 거른 것이 아니고 안 거른 것”이라며 “한동훈 법무부의 무책임한 인사 검증은 계속 실패했다. 실패 책임을 물어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해양과학 전문연구원 출신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을 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회로 보낸 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서 “해양 수산 분야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해양 관련 산업 육성 등 당면한 해양수산 현안을 해결하고, 해양 수산업의 성장 동력을 발굴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사람 중심 경영을 실천해 조직 내 신망이 높고 분석 능력과 업무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어 많은 해양 수산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및 자녀, 모친 명의 재산으로 모두 11억900만원을 신고했다. 후보자 명의 재산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토지(2억2000만원·558㎡)와 주택(1억1000만원·39.7㎡), 예금(약 1억5600만원) 등 총 4억7900만원 규모다. 부인 명의로는 제주시 아라일동 아파트(4억9700만원·102㎡), 일도이동 아파트(6600만원·74.53㎡) 등 아파트 2채와 예금(1억원)을 비롯해 5억5300만원 가량을 보유했다. 채무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각각 5600만원, 1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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