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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가구 1등' 못살리는 한샘 침대...착한 가격에도 브랜드 인지도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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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수 비슷한데 1, 2위와 침대 매출 2~3배 차이
인지도가 약해...침대 살 때 한샘 안 떠올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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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업계 3위 한샘이 '전통 강자' 에이스침대, 시몬스보다 점점 더 뒤쳐진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 이점이 있지만 침대 브랜드로는 인지도가 약해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8일 침대업계의 1월부터 올들어 가구 성수기인 10월까지 침대 사이즈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한샘은 킹(K) 사이즈가 62.6%, 슈퍼싱글(SS)이 27.6%였지만 에이스침대는 킹이 16.6%, 슈퍼싱글이 48.9%였다.

같은 제품도 킹 사이즈는 슈퍼싱글보다 약 2배 비싸다. 한샘도 마찬가지지만, 2배 비싼 가격이 경쟁사보다는 저렴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평가다. 경쟁사는 프리미엄 제품이 수백만원, 1000만원을 넘지만 한샘은 최고급 라인 포시즌7 매트리스의 킹 사이즈 가격이 약 430만원이다.

최근에는 비싸도 큰 침대에서 편하게 자자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가 있어 큰 침대가 많이 팔리는 한샘의 특징이 더 두드러졌다. 킹 사이즈 매출은 2021년 54%, 지난해 57.1%에서 꾸준히 커졌다.

침대 경쟁사들도 한샘 침대는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한다. 한샘 포시즌은 뒤에 붙는 숫자가 5, 6, 7 커질수록 고급 제품이다. 포시즌 5의 킹 사이즈 제품은 206만원이다. 노뜨, 슬리핑코드, 가모 등 저가 라인업이 따로 있어도, 최고급 라인 포시즌의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다.

침대 제품 마진율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한샘의 올 3분기 침대를 포함한 전(全) 가구 매출 대비 원가율은 76.9%다. 침대의 마진율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 에이스침대는 올 3분기 매출에서 원가율이 35.2%다.

이런 가격 이점이 있지만 침대 업계에서 한샘의 존재감은 여전히 작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지난달 분석 결과를 보면 침대 회사로서 한샘의 브랜드 평가는 에이스침대, 이케아, 에몬스, 일룸, 시몬스, 삼익에 이어 7위다. 같은 연구소 조사에서 한샘의 가구 기업으로서 브랜드 평가는 1위다.

제품이 적은 것도 아니다. 현재 판매하는 매트리스 제품 수는 한샘이 30여개, 에이스침대가 29개로 비슷하다. 하지만 '침대는 에이스, 시몬스'라는 아성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이 에이스침대는 3462억원, 시몬스는 2858억원, 한샘은 종합 가구 회사라 따로 침대 매출만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1200억~1300억원이라고 추정한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침대 말고도 리클라이너 소파 등 다른 제품들 매출이 포함된 수치이기는 하지만, 침대 매출만 걸러내더라도 침대 업계의 매출 순위가 바뀌지는 않는다.

한샘 침대는 자동차 서스펜션 스프링과 소재가 같은 특수 강선으로 탄성을 높여 자다가 뒤척여도 몸의 힘을 분산해 깨지 않도록 하는 블랙티(Black T) 스프링으로 만든다. 해당 스프링으로 특허도 취득했다. 또 포시즌 매트리스를 구매하면 전용 온열패드를 체결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고분자 폴리머 신소재로, 수면에 알맞는 50~60% 습도를 유지하는 '휴시스템' 소재도 쓰인다.

한샘 관계자는 "시그니처 포시즌부터 기본형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폭넓게 운영하며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인지도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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