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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일)

남경필 “마약청 신설, 여야 총선 공약으로 추진해야"[만났습니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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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특별인터뷰

“초대 마약청장, 최고 전문가 선발해 10년 임기 보장”

“마약문제 닥치면 멘붕…119와 같은 전용 상담전화 필요”

“마약청정국 아니다…증가 그래프 꺾어야”

“돈 열심히 벌어야 마약치유 운동에 쓰겠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남경필 전 경기지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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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권효중 기자] “마약문제를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법무·복지·외교·교육부 등으로 분산된 마약담당 기능을 거중 조정할 수 있는 장관급 규모의 마약청을 신설해야 한다. 초대 마약청장은 최고의 전문가를 선발해 10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 여야가 총선공약으로 추진했으면 좋겠다.”

정치인으로서의 화려한 삶을 뒤로 하고 스타트업 전문가로 활동 중인 남경필 J&KP대표는 최근 마약퇴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약청정국 지위를 잃어버린 대한민국 마약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마약문제 해결을 위해 대한민국이 전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케줄 또한 마약 치유와 관련한 전문가, 활동가, 자원봉사자들과의 만남이 대부분이다. 스타트업 활동으로 돈을 번다 해도 대부분은 마약퇴치 사업에 쓰겠다는 의지다. 이는 ‘장남의 마약투약’이라는 가슴 아픈 가족사 탓만은 아니었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도 미국처럼 마약문제에서 절대 자유롭지 못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남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마약청정국이 이제 아니다”라며 “뉴스를 찾아보면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 성분이 나온다고 한다. 그 많은 물에 일부 마약이 섞인 것 때문에 검출될 정도면 얼마나 많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마약 확산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면서 “비싸기만 하던 마약이 너무 싸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너무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을 보면 20~40대 사망원인 1위가 펜타닐이라는 건 무서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남 대표는 “마약은 우리 모두에게 ‘남의 일’이 아니다. 만일 대가족이라면 누군가 1명쯤은 하고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 화재나 구조 등 급한 일이 생기면 119에 바로 전화할 수 있지만, 마약 문제는 막상 닥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한마디로 멘붕이다. 상담·치료는 물론 커뮤니티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119와 같은 전용 상담전화가 꼭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남 대표는 “미국은 마약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민간에서 많은 예산을 할애하고 있다”며 “미·중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 펜타닐 문제가 포함된 것도 마약이 사회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도 미국의 마약관리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서 마약 증가 그래프를 꺾어야 한다. 그래야 국가가 관리할 수 있는 통제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마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장남 마약 문제를 처음 알았을 때는 그저 놀랍고 내가 뭐 잘못했나 싶었다. 중독자는 당연히 또 하고 또 걸리게 된다. 그러면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 포기할 수도 없다. 요즘 마약은 독한 신종마약이다. 포기해버리거나 체념해 버리면 죽을 수도 있다.”

-가족이 신고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마약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고 인정하는 순간 치료가 시작된다. 마약뿐만이 아니라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중독 등이 다 그렇다. 아들이 지난해 6월에 첫 자수를 했다. 6개월 뒤인 12월에도 자수를 했다. 공권력으로 해결해달라고 한 것인데 구속이 안돼서 정신병원 폐쇄병동으로 아들을 보냈다. 이후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떠났는데 병원에 수두가 발생하면서 큰 아들이 퇴원해 집에 혼자 있게 됐다. 작은 아들에게 가 보라고 하니 또 마약에 손을 댔다. 결국 둘째가 신고했는데 처음 분위기는 ‘오죽하면 가족이 신고했겠나’였다. 이후 변호사도 선임안하고 국선 변호사였는데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유권무죄 프레임으로 공격받았다. 할 수 없이 성지순례를 그만두고 귀국해서 아들을 구속시켜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큰 아들의 상황은.

“아들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다. 검찰의 항소로 2심 재판 중인데 치료감호청구가 받아들여졌다. 12월 말이나 1월 중순 2심이 끝나면 나머지 형기를 치료받다가 나올 것이다. 치료감호소 전체 인원이 약 2000명인데 마약중독 치료감호자는 28명밖에 안된다. 우리 애는 자수만 4번 했으니까 법원이 재활 의지를 받아준 거라고 본다.”

-아들의 마약 문제로 신앙이 깊어졌다고 들었다.

“감추고 가족 안에서 해결하려다가 결국 아들 문제가 만천하에 다 드러났다. 그게 너무 힘들어서 하나님한테 대들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영적 문제니까 나한테 맡겨라’고 하셔서 마음이 편해지더라. 그 과정에서 (하나님이) ‘내가 네 아들을 책임질테니, 넌 다른 애들을 책임지라’는 영적 메시지를 받았다. 그래서 마약치유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스타트업 사업도 마약치유활동의 일환인가

“돈을 열심히 벌어서 마약치유 운동에 쓰겠다. 스타트업 4개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J&KP대표로서 사회에 공헌할 기회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젊은 4개 회사 CEO들도 모두 동의했다. 각자 할 수 있는 기부를 해나가기로 했다.”

-대한민국은 마약청정국이 아니라고 하는데.

“미국을 보면 20~40대 사망원인 1위가 펜타닐이다. 무서운 일이다. 미국 경제성장률 저하의 가장 큰 이유는 마약이다. 일할 수 있는 활동인구들이 마약 때문에 망가진다. 생산은 안하고 비용만 들게 된다. 우리나라도 이제 마약 걱정을 해야 한다.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어느 회장님의 말을 자주 인용하게 된다. ‘우리 아들딸이 마약을 안 하는 건 아는데 손자손녀가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실제 젊은 세대들은 마약을 너무 자연스러운 걸도 받아들일 수 있다. 향후 10년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청 신설을 거론했는데 후속조치는 아쉽다. 지금이라도 여야가 마약청 신설만큼은 총선 어젠다로 삼아서 각당별로 공약을 추진해줬으면 좋겠다.”

-고민해본 마약 문제 해법은.

“마약과의 전쟁에서 퇴치는 없다. 불가능하다. 예방교육-단속-재활치유 등 3개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더구나 마약치유 운동은 좌우가 없다. 정말 중요한 건 마약 전문 치료자를 제대로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정신과 의사들이 어쩔 수 없이 치료하지만 마약사범은 물질과 관련해서는 의사보다 더 위에 있다. 군의관처럼 일정 기간 동안 일하도록 하거나 의사정원 확대 시 마약중독 치료분야에도 인원을 늘려야 한다.”

-마약치유 활동가로서의 삶을 강조했는데

“지금은 시작 단계로 구상 중이다. 어떤 그릇에 담고 어떤 분들이랑 함께 하면 좋을지 사람을 모으는 단계다. 주변 지인은 물론 연예인들도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동원 가능한 자원을 모두 쓰고 싶다. 회사도 활용할 생각이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마약치유 활동을 위한 교두보가 되기를 바란다.”

<프로필>△1965년 경기도 수원 출생 △경복고, 연세대 사회사업학과, 예일대 경영학 석사 △경인일보 기자 △제15·16·17·18·19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공동대표 △ 제34대 경기지사 △빅케어 대표 △J&KP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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