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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2 (토)

정세균도 "이게 민주주의냐" 이재명 비판…3총리 연대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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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출신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연일 비판하는 가운데, 정세균 전 총리도 민주당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한 사실이 7일 공개됐다.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장에 입장하며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원로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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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대표적인 정세균(SK)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정 전 총리가 민주당에 대해 “여태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가장 민주주의가 실종된 정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당에 대한 정 전 총리의 걱정이 무지하게 크다”면서 정 전 총리가 당대표 시절 비주류 인사를 끌어안으려 노력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내가 당 대표를 할 때도 괴롭히는 사람이 몇 명 있었다. 근데 그분을 만나서 하나하나 설득하고 ‘같이 가자’고 했지 내치려 한 적은 없었다”며 “당은 원래 비주류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을 그렇게 무시하고 짓밟으려고 하는 모습, 이게 당의 민주주의냐”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아울러 이 의원은 “정 전 총리가 ‘최근 이원욱이 보여준 모습이 틀렸고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한다면 당연히 말리지 않았겠냐’고 했다”며 “‘말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겠나,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에서 활동하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가 언론을 통해 정 전 총리와 회동 사실을 공개하며 “당의 상태에 대해 많이 상심하고 있었다”고 전했지만, 정 전 총리의 구체적 발언 내용이 전해진 것은 처음이다. 현재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 전 총리는 그동안 당내 상황이나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정 전 총리와 가까운 야권 인사는 “(정 전 총리는) 평상시에도 당내 비주류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늘 해오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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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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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양당의 폭주에 대한민국을 그대로 맡기다가는 크게 낭패당할 수도 있다”며 제3지대 신당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마냥 시간을 끌고 연기를 피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이재명 대표가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변화의 시작이길 바라지만, 속단은 이르다. 이런 일들은 과거에도 있었고, 근본적 변화 없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실패를 되돌릴 가능성은 있냐’는 질문에 “이제 뭘 할 수 있겠나. 별 기대는 안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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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오영식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6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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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에 이어 정 전 총리까지 이재명 대표 민주당에 비판을 쏟아내면서, 김부겸 전 총리까지 결합한 ‘3총리 연대설’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기하고 과거 병립형 선거제로 돌아가려는 당 지도부의 움직임에 대해 “다른 일은 강행 처리하면서 왜 이 문제는 끌려다니나. 민주당만이라도 단단한 원칙을 지켜달라”고 지적했다. 또한 강성 지지층에 대해선 “이견을 공격하는 건 백색 테러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만 김 전 총리 주변에서는 “양평에서 쉬고 있는데 왜 자꾸 불러내냐”는 불만도 감지된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5월 총리직에서 퇴임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원욱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3총리 등이 연대해서 신당을 만든다면 그것이 사실상 진짜 민주당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개딸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도 “만약 행동까지 같이하려 한다면 조금 더 차분한 상황에서 세 분의 의견을 모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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