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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화)

국민의힘 혁신위의 조기해체…김기현 책임론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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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권' 준다 해놓고 혁신안 거부
'혁신 실패'로 리더십 타격...공천으로 국면 전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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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7일 조기해산을 선언하며 혁신은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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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와 갈등 끝에 7일 조기 해산했다.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는 끝내 관철하지 못했다. 혁신위가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전권'을 약속했던 김기현 대표는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마무리한다"며 조기해산을 선언했다. 당초 혁신위는 오는 24일까지 활동할 예정이었다. 그는 "오는 11일 월요일 최고위 보고를 끝으로 혁신위 활동은 종료될 것"이라며 "오늘로써 공식 일정을 마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가 50%는 성공했다"고 자평하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겠다.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님께 감사하다. 혁신위원장을 맡을 기회를 주시고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덧붙였다.

혁신위 내에서는 불만이 나왔다. 임장미 혁신위원은 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 (인요한) 위원장님 표정을 봤을 때 사실 봉합됐다는 생각은 안 한다"며 "과연 (당 지도부가) 지금까지 얼마나 희생에 대해 생각했고, 얼마나 움직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돌아봐야 될 때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과 김 대표는 '주류 용퇴' 혁신안을 두고 공개적인 갈등을 빚어왔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3일 이후 응답을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이에 김 대표도 지역구인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여는 등 맞대응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혁신위는 권고 형태였던 용퇴론을 지난달 30일 6호 혁신안으로 공식 의결하면서 지난 4일까지 응답할 것을 촉구했으나 혁신안은 최고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이로써 혁신위가 빈손으로 해체했다는 평가다.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안 중 지도부가 수용한 건 1호 혁신안인 '대사면'이다. 이마저도 당사자들이 반발하며 '통합'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위는 오는 11일 6호 혁신안인 '주류 용퇴'를 포함해 2~5호 혁신안을 종합해 최고위에 보고할 예정이지만 지도부가 수용할 가능성은 작다. 지도부는 공천과 관련된 내용은 공천관리위원회에 넘기는 한편 '개인의 거취는 최고위 의결 사항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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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실패의 책임은 김기현 대표에게 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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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실패에 대해 김 대표는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김기현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대표는 혁신위 초반 직접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으나 끝내 혁신안을 거부하며 혁신위의 동력을 상실케 했다.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촉구하는 등의 '초강수'를 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 지도부를 만나며 '김기현의 승리'로 끝났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당의 변혁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당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좌절했다"며 김 대표를 겨냥했다. 안철수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대표가 전권을 주겠다고 했는데 전권이 아니라 무권이었다"고 꼬집었다.

혁신위의 근본적인 한계가 지적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제일 중요한 건 건강한 당정관계"라며 "플러스알파를 할 수 있는 당이 되려면 제대로 목소리를 내는 당이 돼야 된다. 그게 제일 중요한 어젠다인데 혁신위에서 그것을 끝까지 꺼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제주도당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이 시점까지 가장 안타까운 것은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 아무도 공개적으로 말할 용기가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책임론 속에서도 '김기현 체제'는 유지될 전망이다. 관건은 김 대표가 '혁신'을 보여주느냐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은 김기현 지도부의 혁신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것만 확인했다"면서 "혁신위를 좌초시킨 김기현 지도부는 이제 국민이 바라는 우리 당의 혁신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 비전과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인 위원장과 면담 뒤 취재진과 만나 "혁신은 실패했다. 저도, 인요한 위원장도 치료법을 각각 제안했지만, 환자가 치료를 거부했다"며 "이제는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가 어떤 방향으로 민심을 회복하고 총선 승리를 끌어낼지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가장 좋은 베스트는 더 시원하게 전 국민 앞에서 가장 빠르게 결단들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김 대표가) 본인이 가진 당과 그리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희생 의지를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 위원장이 주류 기득권에 맞서서 국민적 눈높이를 위한 혁신을 끌고 나가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구축됐다"며 "인 위원장도 총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맡아주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 위원장 같은 분이 와서 함께 선거해 주면 수도권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대위원장급의 역할'에 대해 "저의 희망과 바람"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당장 혁신위 조기해산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어 공관위를 조기에 띄워 혁신위 국면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인재영입위도 다음 주부터 영입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혁신위는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소리가 나오게 공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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