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대 공급사인 폭스콘 인도 공장 내 스마트폰 조립라인 모습. /블룸버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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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에서 생산 중인 아이폰 제조시설을 인도 등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다각화를 위한 전략이다.
7일 파이낸셜타임즈(FT), 인도 비즈니스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 신제품(아이폰16)용 배터리를 인도에서 생산하겠다는 내용을 부품 공급업체에 전달했다.
아이폰 배터리를 납품하는 중국 더사이는 애플로부터 인도에 신규 공장 설립을 권유받았고, 대만 심플로는 향후 추가 주문에 대비해 인도 내 생산 확대를 요청받은 상태다. 애플은 아이폰16용 배터리 공급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인도 내 아이폰 배터리 생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투데이는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인도 연방정부 전자·IT 담당 부장관의 말을 인용해 애플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TDK가 아이폰용 리튬 이온 배터리 셀을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TDK가 델리주 근처 하리아나주 마네사르에 73만㎡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생산된 제품은 인도산 아이폰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공장의 가동은 202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 최대 공급사인 대만 폭스콘도 인도 신규 제조 시설에 15억달러(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폭스콘은 중국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 아이폰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장 봉쇄로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하는 등 생산 차질을 겪은 후 중국 공장의 인도 이전을 추지하고 있다.
애플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계속되자 제조 및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인도에서는 대만 조립업체 위스트론과 폭스콘을 통해 아이폰 구형 모델과 저가 모델을 주로 생산했다. 하지만 점차 고가 및 최신 모델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아이폰14와 아이폰15도 인도에서 생산됐다.
다만 여전히 애플의 중국 의존도는 높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 제품 생산의 95%가 여전히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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