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원 급등…17거래일만 최고 수준
유럽 ‘금리인하’ 기대 지속에 유로화 약세
美고용 빠른 냉각에 경기 침체 불안 고조
장중 달러인덱스 104 상회, 2주 만에 ‘최고치’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1200억원대 순매도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2원 오른 1325.3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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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3.1원)보다 12.2원 오른 132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1328.9원) 이후 17거래일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오른 1316.0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그렸다. 개장 후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해 오전에 1320원을 돌파했다. 오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1327.2원까지 올랐다.
빌누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마무리 됐고, 2024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금리인하 배팅에 유로화는 하락하면서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전날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이어 간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민간 기업고용도 둔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용 둔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안전선호 심리가 커지며 달러화 강세가 지지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32분 기준 103.97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04에서 소폭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하락세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11월 수출액은 2919억3000만달러(약 387조원)로 전년동월대비 0.5%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1.1% 감소)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중국 월별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증가한 것은 올해 4월(8.5%)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에 위안화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순매수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500억원대를 순매도 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장 내내 ‘달러 사자’ 물량이 쉬지 않고 나오고, 위안화와 엔화가 강세로 가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했다”며 “내일 발표될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있긴 했지만 미국 경기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보였고 유럽이 금리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하면서 환율이 더 급하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0억2200만달러로 집계됐다.
7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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