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입원 1.6배 증가
83.7%가 아동에 집중 발생
5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아동 전문 병원 내 대기실의 모습.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쓴 어린이 환자들로 가득하다. 중국에선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등 호흡기 질환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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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이 국내 유아 및 학령기 아동에게 집중 발생하자 교육당국이 의심 증상이 있으면 등교·등원을 중지해줄 것을 권고했다.
교육부는 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전국 17개 시도 부교육감과 긴급 회의를 열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예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질병관리청에서도 조은희 감염병정책국장, 양진선 감염병관리과장 등이 참석했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유치원 및 어린이집, 초·중·고교에 감염병 예방 수칙 교육을 강조하고 일상생활에서 예방법이 실천되도록 지도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의심 증상 발생 시 가정과 연계해 등교나 등원을 중지하고 신속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권고했다.
질병관리청의 전날 집계를 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돼 입원한 신규 환자(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기준)는 11월 첫째 주 173명에서 넷째 주 270명으로 1.6배 증가했다. 앞선 유행기였던 2019년에는 주간 입원 환자가 최고 670명이었다. 전체 환자 가운데 만 1~6세가 37.0%, 7~12세가 46.7%로, 환자 대부분(83.7%)이 12세 이하 소아다. 앞서 대한아동병원협회는 4일 입장문을 내고 "보건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한다"며 "(독감에 이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까지 본격 유행하면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증은 급성 호흡기감염증으로 법정 감염병 4급으로 분류된다. 침방울(호흡기 비말) 등으로 전파돼 집단생활하는 보육시설, 학교, 기숙사 등에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잠복기는 2, 3주가량이고, 고열과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난다. 통상 3, 4주가 지나면 회복기로 접어든다. 우리나라에선 3, 4년 주기로 유행하며 아동 폐렴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학생 마음건강 지원 계획,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관련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참여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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