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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윤 대통령, 엑스포 불발 1주만에 부산행 “지역현안 완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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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 일주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6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한 기업인과 시민 대표, 정부 관계자, 국민의힘 지도부와 부산지역 국회의원 등 100여 명을 초청해 감사함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를 위해 추진한 지역 현안 사업은 그대로 더 완벽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부산이 물류와 금융, 디지털과 첨단산업의 거점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숙원사업이자 윤 대통령 대선공약이기도 한 가덕도 신공항 개항과 산업은행 이전, 북항 개발 등의 지속 추진도 약속했다. 또 “부산의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과 범정부 거버넌스를 신속히 만들겠다”며 “부산은 다시 시작한다. 부산 이즈 비기닝”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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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의 꿈과 도전’이란 명칭으로 열린 간담회는 ‘부산 올인’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규모와 참석자 모두 역대급이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간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우리는 부산의 도전과 꿈을 위해 또다시 원팀 코리아로 하나가 됐다”며 “부산의 도전에 우리 기업과 삼성도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 대상자인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도 출동했다. 국민의힘 의원은 “장관들의 출사표를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부산 민심 달래기 성격이 컸다. 여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온 부산·울산·경남의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다. 지난 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11월 28일~30일 성인 1009명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이 지역 부정 평가는 52%에 달했다. 긍정 평가(40%)보다 12%포인트나 높았다. 부산 지역 여당 중진 의원은 “예상 외 엑스포 유치 참패에 경제 사정도 좋지 않아 지역 민심이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대기업 총수 등과 함께 부산 전통시장인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시장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빈대떡 등을 시식한 윤 대통령은 “엑스포 전시장 부지에 외국 투자기업을 유치해 엑스포를 유치했을 때보다 부산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 뒤 윤 대통령은 인근 돼지국밥집에서 간담회 참석자 일부와 점심을 먹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총수들에게 지난달 30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엑스포 유치 축하 전화를 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사우디 리야드 엑스포 시설 건설을 해낼 수 있는 기업은 한국 기업뿐”이라며 협력을 요청한 사실을 전했다. 이 자리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석기·장예찬 최고위원도 함께했다. 지도부 외 부산 현역 의원 중엔 유일하게 장제원 의원이 윤 대통령과 국밥을 먹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장 의원이 아버지 기일 행사를 마친 뒤 뒤늦게 식당에 왔고, 윤 대통령이 ‘잘 마쳤느냐’고 물으며 반갑게 맞이했다”며 “정치적 현안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도 어려운데 대통령이 기업인을 끌고 다니는 건 무책임하다”며 “엑스포 유치 실패 원인을 철저히 따져 책임을 묻겠다”고 날을 세웠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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