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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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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산타 오실까”…뜨겁던 美고용 주춤하자 금리인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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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NYSE 입회장에 찾아온 산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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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미국 고용 시장이 둔화되며 글로벌 금융 시장이 ‘산타 랠리’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내년 1분기 중으로 앞당겨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자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와 장기 국채가 강세를 보였다. 유럽과 일본에서도 각각 금리 인하와 실물 경기 개선 기대가 높아지며 긍정론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연방준비제도(연준) 보다 다소 앞서 있다면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를 보냈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내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61.6%로 보고 있다. 이는 한 주 전인 지난달 29일(57.81%) 보다 더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을 보여준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미 시장은 내년 상반기 중 연준이 현재 연방기금금리(5.25~5.5%) 수준 보다 더 낮은 정책금리를 적용될 가능성을 97.5%로 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금융시장이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인 원인은 연준이 지적했던 강한 미국 고용시장이 식어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5일 공개된 미국 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61만7000건 줄어든 873만3000건을 기록해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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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준이 노동시장 과열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참고하는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비율도 1.3으로 떨어지면서 팬데믹 직전 2020년 2월(1.2) 수준에 다가섰다. 팬데믹 기간 중 최고치는 2.0, 지난달 수치는 1.5였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연착륙의 또 다른 핵심 재료는 구인 건수의 하락”이라며 “그 결과 실업자당 구인 건수가 1.3으로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고용지표 둔화에 주식과 채권 시장에선 동반 상승장이 펼쳐졌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9월 1일(4.179%)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지표 둔화 소식에 전날 4.253%에서 4.165%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대형 기술주들이 전반적인 강세로 마감한 가운데 애플은 이날 193.42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시가총액이 3조80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시총이 3조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30일 이후 5개월 여 만이다.

이날 유럽에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낙관론이 힘을 받으면서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DAX 지수는 지난 7월 말 기록했던 1만6529포인트를 넘은 1만6533.11포인트로 마감했다. 일본도 대형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6일 닛케이 지수는 3만3445.9로 전일 대비 2% 넘게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일각에선 성급한 금리 인하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요 경제학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3%가 내년 3분기 또는 2025년 이후부터 연준이 첫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 대답했다.

경제학자들은 미국 실물경제가 아직 강하게 유지되고 있고, 물가와 고용지표 둔화가 확실시 된 이후에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도 늦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임스 해밀턴 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전히 미국 경제의 강한 모멘텀이 남아 있어 당장 기준금리를 낮출 필요가 없어 보이며, 연준 또한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로버트 버베라 존스홉킨스대 금융경제센터 소장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꾸준한 개선과 상당한 노동 수요의 냉각을 모두 확인한 뒤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빠르게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근거로 2025년 이후로 늦춰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과 연준의 양적긴축(QT) 정책 기조를 거론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60% 이상의 경제학자들이 내년 3분기 이후에도 연준이 QT 정책의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 응답했다.

절반 가량의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선제적 금리 인하를 불러올 수 있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2025년 3분기 이후에나 시작될 가능성이 최소 50%라고 대답했다.

이날 웨이 리 블랙록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도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와 내년에 금리 인하 폭이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오는 8일 공개될 11월 고용보고서에서도 고용지표가 하향 안정되는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가 전망치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9만명이 늘어나 올해 월평균 24만명을 하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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