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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농가, 수확기 '올리브 지키기' 전쟁

OBS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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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농가, 수확기 '올리브 지키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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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의 올리브 농가에 잇단 절도 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올리브 가격이 급등하자, 도둑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건데요, 농가들은 기후변화와 올라간 생산비도 힘든 마당에 절도까지 기승을 부리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진오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그리스 필리아트라에서 올리브 농사를 짓는 차파라스씨는 최근 하루에 두 번씩 올리브밭을 둘러봅니다.


이걸로는 부족해 나무에 감시 카메라와 GPS를 설치하고, 사설 보안업체를 고용할 계획입니다.

올리브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나키오티스 차파라스 / 올리브 농부 : 카메라와 GPS를 설치해야 합니다. 차량으로 순찰할 보안 요원도 구해야 해요. 모두 돈이 드는 일이죠.]


올리브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 이유는 가격 급등 때문.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가격은 급등하자 매력적인 절도품이 된 겁니다.

도둑들은 전기톱을 가져와 열매가 많이 달린 나뭇가지를 잘라내거나 아예 나무를 통째로 가져갑니다.


점점 대범해지면서 트랙터나 값비싼 농기구를 함께 훔쳐 가는 일도 잦고 범죄 조직이 끼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추적이 어렵게, 올리브기름은 다른 지역으로 가서 추출합니다.

[콘스탄티누스 마르코우 / 올리브 농부 : 올리브 도둑들이 농부들보다 더 많은 기름을 생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도둑질로 훼손된 올리브 나무는 회복하는 데 최소 4년에서 5년이 걸립니다.

올해뿐 아니라 향후 5년간 농사를 망치는 셈입니다.

일부 농가는 도둑맞기 전에 조기 수확을 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기름 추출량은 줄어들고 가격은 더 올라갑니다.

[크리스토스 베카스 / 올리브 농부 : 작년에는 올리브 3.7kg으로 기름 1kg을 생산했습니다. 지금은 올리브 10kg이 있어야 기름 1kg을 생산할 수 있어요]

인건비와 비룟값 등이 크게 오르면서 생산비는 오르고 기후변화로 생산량은 급감한 상황.

점점 악화하는 환경 속에서 도둑까지 기승을 부리며 올리브 농가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정진오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