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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러시아 공습에 엄마 잃고 중상…꺾이지 않은 소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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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엄마를 잃고 자신도 크게 다쳤던 우크라이나의 8살 소년이 오랜 치료 끝에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몸과 마음의 상처를 딛고 꿈을 이뤄가고 있는 이 소년의 이야기를 이종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프시의 한 초등학교 교실.

한 소년이 파란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양손에도 파란 장갑을 꼈습니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심한 화상을 입은 8살 소년 로만입니다.

작년 초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에 로만의 엄마는 숨지고 로만도 크게 다쳤습니다.

[야슬레이 올레시프/로만의 아빠 : 로만은 머리에 파편이 박히고, 팔이 부러지고, 오른쪽 다리 근육이 찢어지면서 큰 화상을 입었습니다. 몸 안쪽과 바깥에 40%씩, 몸 전체의 80%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심한 화상을 입은 로만은 독일로 건너가 31차례나 수술을 받았습니다.

전신 마취 상태에서 일주일에 3번 이상 수술받는 고통의 나날이었습니다.

[야슬레이 올레시프/로만의 아빠 : 우리는 로만이 걸을 수 있을지, 손과 손가락을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1년에 걸친 의료진의 노력과 로만의 강한 의지 덕분에 일상 복귀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춤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던 로만은 댄스 대회에 참가해 파트너와 함께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야슬레이 올레시프/로만의 아빠 : 로만은 환상적인 소년입니다. 그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보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가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엄마와의 이별, 누구보다 상처받고 힘들었을 아들 로만이 이제는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아빠는 응원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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