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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외야수 보강이 시급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이정후를 적극적으로 노릴 것이란 현지의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중견수 업그레이드를 위해 '한국의 스타' 이정후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제목으로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올해 윈터미팅의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샌프란시스코처럼 외야수가 필요한 구단들의 인기 타깃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FA 선수가 있다"며 이정후를 소개했다.
지난 5일 KBO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12월 4일자로 이정후에 대한 포스팅 의사를 MLB 30개 구단에 공시했음을 통보 받았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두 선수 영입에 관심이 있는 MLB 구단은 5일 오전 8시부터 협상할 수 있고, 2024년 1월 3일 오후 5시 계약이 마감된다. 모두 미국 동부시간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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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넥센 히어로즈 1차지명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이정후는 리그 7시즌 통산 884경기에 출전해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타율 0.34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통산 1000안타를 기록했고, 타격 5관왕 MVP를 수상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며 KBO 대표 타자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이정후는 7월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86경기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타율 0.318을 기록했다. 수술 후 어느 정도 회복을 한 이정후는 홍원기 감독의 배려로 마지막 홈경기였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한 타석과 1이닝 수비를 소화했고, 키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 장면을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도 지켜봤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2022년 KBO MVP를 수상, 리그에서 7시즌 동안 타율 0.340을 기록한 25세의 이정후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려는 팀들 중 하나다. 이정후는 올해 7월 왼쪽 발목 골절상을 당하면서 8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10월 키움에서의 이정후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푸틸라 단장을 한국에 보내는 등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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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푸틸라 단장은 윈터미팅 인터뷰에서 "한 타석에서 6, 7번의 스윙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이정후에 대한 인상을 전하며 "뜬공을 잡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에너지가 정말 대단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MLB.com'은 "KBO 골든글러브를 5차례나 수상한 이정후는 상위급 수비력을 갖춘 중견수로 평가되는데, 이 포지션은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오프시즌 보강해야 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면서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중견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Outs Above Average)가 리그 전체 28위(-13)에 그쳤던 점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나 코디 벨린저 같은 진정한 중견수를 영입한다면 전반적인 수비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며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오스틴 슬래이터를 좌우에 배치하고 마이클 콘포토, 미치 해니거에겐 더 많은 지명타자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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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은 밥 멜빈 감독도 현지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좀 더 운동 신경과 수비 능력을 갖춘 중견수를 찾는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라며 "중앙 수비는 항상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MLB.com'은 이정후의 부상 이력과 함께 메이저리그 적응 부분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붙였다. 이 매체는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과 수비력에 대한 수요는 있겠지만, 키움 히어로즈 동료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의 성공처럼 이정후의 힘이 메이저리그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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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또 한 명의 빅리거를 배출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키움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이미 3명의 선수를 미국에 보낸 전례가 있다. 키움은 2014시즌 종료 후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2015시즌 종료 후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 2020시즌 종료 후에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강정호는 500만 2015달러(약 65억 2000만원), 박병호는 1285만 달러(약 168억 6000만원)의 포스팅 이적료를 키움에게 안기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2018년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포스팅 계약 협정 개정 이후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김하성의 경우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3억 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키움은 552만 달러(약 72억 원)의 포스팅 머니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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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 '선배'들은 이정후가 미국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깜짝 방문했던 류현진은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에 대해 "잘할 것 같다. 정후는 한국 최고의 타자이고 실력을 갖춘 선수"라며 "적응을 빨리하면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은 "올해 KBO리그 경기를 많이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하이라이트는 꾸준히 봤고 뉴스도 챙겨 읽었다. 노시환, 이정후, 김혜성을 비롯해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뿌듯했다"며 "앞으로 이 선수들이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큰 꿈을 가지고 메이저리그에 하루 빨리 도전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어린 친구들은 영어를 배웠으면 한다"고 실질적인 조언을 하기도 했는데, 그는 "이정후, 고우석은 한국에서 워낙 잘한 선수들이다. 도전하면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 내가 알기론 두 선수도 영어를 못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조금씩 공부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한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갔으면 한다. 미국에서 우리는 이방인이라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많이 다가가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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