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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여당 의원들 앞에 선 한동훈... 더 부각된 총선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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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인 직무수행"이라지만
당내선 이미 "굉장히 중요한 카드"
한국일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민청 설립과 관련해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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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여당 의원들 앞에 섰다. 법무부 역점사업인 출입국 이민관리청 설립과 관련한 제안 설명을 위해서다. 표면적으로는 정부 정책에 초점을 맞췄지만, 한 장관의 내년 출마를 당연시하는 당내 분위기에 맞춰 '총선 역할론'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프레젠테이션(PT)을 했다. 그는 "이민 정책은 할 거냐 말 거냐 고민할 단계를 지났고, 안 하면 인구재앙으로 인한 국가 소멸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면서 "출산율 정책만으로는 정해진 재앙의 미래를 바꾸기에는 시간적, 규모의 한계가 명백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청에 대해서는 "전담 조직을 만들되 각 부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별도 정원을 파견받아 컨트롤타워로서 연합군을 만드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조직법 하나만 바꾸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이날 행보의 정치적 의미에는 선을 그었다.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정책을 정부와 여당이 함께 논의하는 것은 통상적인 직무수행"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의원님들이 이민청에 대한 사전지식이 많지 않아 주무장관이 의총에서 직접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제까지 현안과 관련한 여러 장관들이 의총에서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한 장관은 앞서 국회에서 열린 지방소멸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했고, 대구·대전·울산 등 지방의 현장을 찾아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명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를 비롯해 대중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그를 알아보는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도 적극 응하며 흡사 연예인의 순회공연을 방불케 했다.

여당의 기대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에 속한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SBS 라디오에 나와 "내년 총선에 한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카드이고, 본인 선거뿐 아니라 다른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물"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차라리 당에 빨리 와서 당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한 장관이 전국 지원유세를 나가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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