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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선거제 개혁

OB들 공세·선거제 갈등·사법리스크… 휘청이는 이재명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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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4개월여 앞두고 ‘내우외환’

이낙연·김부겸·손학규 등 구주류 거물급

선거제 개편 등 이재명 향해 잇단 비판

정세균 등 文정부 ‘3총리 연대설’도

이재명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협의”

이 前대표에 먼저 손 내밀고 만남 조율

병립형비례제 회귀·공천룰 등 내홍 확산

리스크 부각에 각종 민생 공약 빛바래

김두관 “불의와 싸우던 李 어디갔나”

말 그대로 내우외환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두고 하는 말이다.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원외에서 이낙연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손학규 전 대표 등 구주류 거물급 인사들이 포문을 열면서 이 대표 리더십에 조금씩 금이 가는 형국이다. 거기다 이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으면서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당이 총선을 겨냥한 민생 공약을 하나씩 내놓고 있지만 사법리스크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당내에서부터 나오는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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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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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에선 선거제 개편을 둘러싸고 소속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지는 형국이다. 최근 이 대표가 대선 때 약속한 연동형 비례제 대신 병립형 비례제로 기운 듯한 모습을 보이자 “‘이재명은 합니다’라던 그 이재명은 어디로 간 거냐”라는 한탄까지 나온다. 선거제뿐 아니다. 당장 7일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에선 그간 이재명 지도부가 추진해온 공천룰 개정·대의원제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이 논의될 예정이라 계파 간 격돌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화할 것”…이낙연 “생각 없다”

이 대표는 일단 이 전 대표에게 ‘화합을 위한 손’을 먼저 내민 모습이다. 이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관련해 “우리 당의 단합, 소통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이 전 대표 출당 청원 삭제 조치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 측이 이 전 대표와 만나기 위해 일정 조율에 나섰단 말도 나온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날 이와 관련해 “어떻게 총선을 잘 치를 것인가는 당과 후보자들이 결정할 일”이라며 “특별한 생각이 있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가 손을 내민 건 결국 이 전 대표 행보에 따른 파장이 심상치 않아서다. 이 전 대표는 탈당·신당 창당까지 시사하며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연일 쏟아내는 터다. 여기에 이 전 대표가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최근 연쇄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3총리 연대’가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연합’이라 이름 붙이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면서도 “개별적으로 만나 고민 나누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걱정하는 시간은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전직 총리들과는 만남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사법리스크도 이 대표가 ‘통합’ 메시지를 내게 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대장동 사건 관련 이 대표 측근의 실형 선고,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경기도청 압수수색으로 재차 사법리스크가 심화하면서 ‘이재명 간판’만으로 총선 승리를 견인하기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 대표가 최근 총선용으로 ‘성장률 3% 회복’,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에 이어 이날 ‘온동네 초등돌봄’ 정책까지 내놓는 중이지만 반향이 크지 않은 데 대해서도 사법리스크와 무관치 않다는 평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만으로는 우리 당이 중도 확장성을 갖기 어렵다. 보완할 수 있는 ‘스피커’가 분명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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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6일 서울 강서구 방화초등학교에서 열린 ‘온동네 초등돌봄’ 현장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돌봄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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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편·공천룰 개정 둘러싼 내홍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결단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선거제 개편 문제는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최근 당원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해 사실상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시사한 이후 계파를 가리지 않고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대선 때 약속을 깨는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친명(친이재명) 성향으로 분류되던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불의와 끝까지 싸우고 ‘이재명은 합니다’라던 그 이재명은 어디로 간 거냐”라며 “정치개혁을 위해 다당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국민 앞에 선언했던 그 모습은 오로지 위성정당을 반대하고 다른 세력의 정치적 진출을 돕는 모습하고만 연동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반발을 감안한 듯 이날 이 대표는 선거제 논의와 관련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와 관련해 “국민의 뜻도, 우리 당원들의 의지도, 또 우리 의원님들의 의견도 다양하게 모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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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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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당규 개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불이 붙은 모습이다. 민주당은 7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현역의원 평가 중 하위 10% 페널티 강화와 대의원제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박용진 의원이 당 중앙위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현역의원 페널티 강화와 관련해 “느닷없이 당헌 개정으로 시스템 공천을 흔들면 당내 민주주의와 단결·통합도 흔들린다”고 했고, 이원욱 의원은 대의원제와 관련해 “이번 당규 개정은 영남 당원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전해철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와 관련해 “까닭없이 분란을 만들거나 혼란의 빌미를 주어서는 안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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