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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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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3총리, 총선 앞두고 연쇄회동…비명연대 구심점 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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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김부겸 각각 만나…"당이 강성당원에 휘둘려" 공감대

'친문·친낙·친SK' 결집 기폭제 관측…'연대 현실화'는 미지수

연합뉴스

기조연설 하는 이낙연 전 총리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28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경준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최근 연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거물급 인사들의 이런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이들 '3총리'가 비명(비이재명) 연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아울러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거론되는 제3지대론이 더 힘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6일 민주당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김 전 총리는 최근 두 달여 사이에 각각 일대일로 만났다.

다 같이 모인 것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각 자리에서 현재 당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에 당이 휘둘리고 있다는 걱정이었다고 한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와 두 차례 만났는데, 한 번은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모임이었고, 이후에는 별도로 회동했다.

이 전 대표는 이틀 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와 단둘이만 얘기한 적이 있었다"며 "당에 대한 걱정을 나눴고, 상당 부분 문제의식이 일치한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는 이달 초 따로 만났으며 역시 당내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의 만남은 이보다 앞선 지난 6∼7월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갓 돌아온 시점이었다.

연합뉴스

잼버리 관련 발언하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1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에 대해 공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밝히고 있다. 2023.8.21 sollenso@yna.co.kr



현 지도부는 친명(친이재명)계가 다수 포진해 이들 3총리는 구주류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들은 비명계 주축인 친문(친문재인)·친낙(친이낙연)·친SK(친정세균)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연대가 가시화할 경우 당내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 공천이 그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시점에선 '3총리 연대설'이 당장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대해) 때가 되면 말하겠다", "제3세력에 공감한다" 등 적극적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는 구체적 발언을 아끼고 있어서다. 특히 정 전 총리는 연대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와 만났을 때 신당 창당 등에 대한 얘기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의원들이 할 말도 못 하는 분위기에 대한 걱정 정도만 나눴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도 전날 라디오에 나와 "거기(3인 연대)까지는 아직 진척이 안 되고 있다. 무슨 모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날 삼육대학교 강연을 마친 뒤 "전직 총리들과의 만남은 있을 수도 있다"며 추가 회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친 빈소 조문하는 김부겸·오영식
(서울=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오영식 전 의원이 16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8.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친명 지도부도 이들의 연대와 더 나아가 신당 창당 가능성 등에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영진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분들은 민주당을 제일 많이 걱정한다는 것까지는 연대의 고리가 있는데 신당 문제는 다른 문제"라고 일축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3총리 연대설은 이 전 대표가 일방적으로 띄우는 것 아니냐"며 "직접 확인해봤지만, 다른 두 분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단 지도부는 당내 통합 행보에 더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전 대표의 작심 발언과 맞물려 당내 계파 갈등이 총선을 앞두고 더 고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전날 "배제가 아닌 단결과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단합 메시지를 발신한 데 이어, 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이 전 대표 출당 요구 청원이 이 대표의 지시로 삭제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이란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게 아니다. 이재명의 민주당만으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지도부가 어서 통합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만으로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해 '원칙과 상식'(비명계 의원 모임) 등 이견을 가진 모든 분을 만나 손을 내밀고 도움을 요청하라"고 지도부에 요구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향해서도 "간절히 부탁한다.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낙연의 삶이 그대로 민주당의 역사임을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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