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알리, 지재권 강화에 3년간 100억원 투자···‘짝퉁장터’ 오명 벗을까

경향신문
원문보기

알리, 지재권 강화에 3년간 100억원 투자···‘짝퉁장터’ 오명 벗을까

속보
金총리, 밴스 美부통령 회담…"한미관계 발전 논의"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초저가를 무기로 한국 시장에 급속히 파고든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3년간 100억원을 들여 ‘짝퉁 잡기’에 나서기로 했다. 가품 유통은 국내 사업을 키우려는 알리익스프레스가 넘어서야 할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이사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기업의 지적재산권과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클린’을 시행한다고 소개했다.

우선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판매자 검증 강화로 가품 유통을 예방한다. 가품으로 의심되는 상품을 신고하는 채널도 다변화한다. 소비자나 권리자는 쇼핑앱뿐만 아니라 지적재산권 보호 플랫폼(ipp.aidcgroup.net), 한국 지적재산권 전담 이메일(ipr.kr@aliexpress.com)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아울러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될 경우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100% 환불해주는 품질보증 서비스를 시작한다. 제3의 독립기관과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하고,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을 구성해 무작위 검사도 시행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가품으로 판명된 즉시 위반 상품은 리스트에서 삭제되고 판매자는 패널티를 부과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에 있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 “한국 시장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세확장에 나섰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추정한 지난달 국내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707만명에 달한다.


인기 배우 마동석씨를 모델로 기용하고, 5일 이내 배송을 보장하는 ‘초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생활건강, 깨끗한나라 등 한국 브랜드 제품들을 모은 ‘K베뉴’ 코너를 운영하며 국내 오픈마켓으로의 영역 확장도 시험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 저렴한 만큼 가품도 많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장 대표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불려나갈 정도로 ‘짝퉁 장터’ 이미지가 짙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피해를 보는 실정이다.

장 대표는 지난 두 달간 국내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에서 가품 적발 시스템을 통해 97만7151개의 의심 상품이 삭제되고, 1193개 상점이 심각한 규정 위반으로 문을 닫았다고 알렸다. 2019~2022년 4년간 국내 주요 쇼핑몰에서 적발된 위조 상품 수(약 42만건·특허청 통계)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장 대표는 “플랫폼 혼자 노력만으로 지재권 보호를 정확히 이루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지재권을 보호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다수가 가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물건을 사는 현실에서 자체 지적재산권 보호 시스템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운영될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는 내년 국내에 물류센터를 짓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장 대표는 “한국에 물류센터를 개설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개설 시 국내업체 물량을 취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국내 중소기업들의 입점과 해외 판매도 추진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된 알리바바그룹의 11번가 인수설을 두고는 “아무런 계획도 없다”고 부인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 독립언론 경향신문을 응원하신다면 KHANUP!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