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CEO 6일 발언…"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중이다./로이터=뉴스1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에 맞는 새 반도체 칩을 개발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말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서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 규제에 알맞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미 정부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로서는 새 제품 출시까지 미 정부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내년 1분기쯤 중국 시장에 특화된 AI(인공지능) 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중국 측 고객사들에게 안내했다. 다만 회사가 이 내용을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 지난달 한 중국 매체는 엔비디아가 H100을 기반으로 새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 △HGX H20 △L20 PCle △L2 PCle 등 3개 모델을 개발해 곧 출시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을 고사양 칩에서 저사양 칩까지 확대했다. 미국 무기 수출 통제국 21개국에 대해 반도체·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시행한다고도 했다. 중국이 이들 국가를 통해 우회 수입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10월 수출 통제 조치로 엔비디아의 최신 칩 H100, A100의 중국 판매가 어려워진 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춘 H800, A800을 개발해냈는데, 강화된 조치로 이 제품들도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됐다.
미국 정부의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대중 접근 억제 의지가 강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번에도 규제를 피할 새 제품을 만들 의지를 드러낸 셈인데, 다만 그 과정에서 정부와 협의를 하겠다는 뜻을 앞세웠다.
지난달 엔비디아는 올해 4분기 중국 매출이 타 지역 매출 상승분을 상쇄할 정도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화된 미국 통제 조치의 직격탄을 맞으리라 경고한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엔비디아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2.24%로, 미국(34.77%)과 대만(23.91%)에 이어 3위였다.
또한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7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 중인데, 통신은 이번 조치로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얻었다고 지적했다. 보두 웨스트서밋 캐피탈 상무는 지난달 CNBC에서 엔비디아가 중국용으로 새로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칩의 성능이 기존 것에 크게 못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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