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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연소득 2억원도 ‘서민’... 생활비 급등에 짐싸는 뉴요커들

조선비즈 정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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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연소득 2억원도 ‘서민’... 생활비 급등에 짐싸는 뉴요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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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뉴욕에 거주하던 부유층이 대거 뉴욕을 떠나던 추세는 멈췄다. 하지만 뉴욕에 거주하는 서민층은 생활비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뉴욕을 반강제로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재정정책연구소가 발표한 ‘누가 뉴욕주를 떠나나’라는 보고서를 인용해 “뉴욕주의 백만장자는 급증한 반면 서민층은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팬데믹 때 뉴욕 탈출을 주도한 건 부유층이었다. 원격으로 일할 수 있고, 이동할 공간이 뉴욕주 밖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20년부터 2년 동안 뉴욕주에 거주하던 백만장자 2400가구가 코네티컷,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저물면서 백만장자 가구가 뉴욕을 떠나는 비중은 줄었다.

대신 저소득층 가구가 더 높은 비율로 뉴욕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뉴욕에서 가장 많이 탈출한 부류는 연간 소득 3만2000~6만5000달러(약 4200만~8531만원) 사이의 저소득층으로 6만5242명이 뉴욕주 밖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뉴욕 인구의 2%에 해당한다.

또한 연간 10만4000~17만2000달러(약 1억3650만~2억2575만원) 사이를 버는 사람 5만8000명도 뉴욕주를 떠났다. NYT는 “이들은 미국 평균보다 높은 소득을 버는 이들이지만, 뉴욕시에선 적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뉴욕시 평균 소득은 7만5000달러(약 9845만원)다. 반면 뉴욕에 거주하는 자산규모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 가구는 2020년부터 2022년사이 1만7500가구 증가했다.

재정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저소득층 중 흑인과 히스패닉계 뉴욕 주민이 뉴욕주를 떠날 가능성은 백인 주민보다 최소 2배 높다. 이들 노동계급이 뉴욕을 떠난 이유는 높은 생활비 때문이다.


뉴욕주 퀸즈와 브루클린에서 자란 다나 데니스(40)는 2019년 뉴저지주 뉴어크로 이주했다. 그는 연간 5만달러(약 6562만원)를 벌지만, 브루클린에서 주택 임대료만 한 달에 약 600달러(약 79만원)를 지급해야 했다. 아이가 생기면서 침실 2개짜리 아파트로 이동하니 한 달에 부담해야 할 임대료만 2500달러(약 328만원)로 뛰었다. 어린이집 비용도 한 달에 2700달러(약 354만원)에 달했다.

이에 데니스는 뉴욕에서 일하지만, 뉴저지주 이스트 오렌지에 있는 침실 3개짜리 아파트를 월 2800달러(약 367만원)에 임대해 생활한다. 데니스는 NYT에 “부부 합산 연간 소득은 13만달러(약 1억7065만원)지만, 임대료와 보육비를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며 “많이 벌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서민층이 뉴욕을 떠나면서 노동자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통계회사인 ‘소셜 익스포저’의 앤드류 베버리지 사장은 “필수 서비스, 사무직을 담당하는 이들이 뉴욕을 떠나면서 뉴욕 운영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지하철, 사무실, 외식업이 돌아가려면 이런 서민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7월부터 2년 동안 43만1000명이 뉴욕을 떠났다. 지난 10년 동안 증가한 뉴욕주 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2020년 이후 뉴욕주에서 감소한 인구의 약 94%는 뉴욕시 주민이었다.

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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