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기둥 민주당, 사당화돼"
"나라 위해서 중대한 결단해야"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제도 개정 문제와 당면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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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손 상임고문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치권의 가장 큰 덕목은 '선당후사'인데, (지금) 국회의원들은 자기 당선되는 거, 자기 공천받는 게 제일 덕목"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한국 민주주의의 기둥이자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그런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는데 이게 그냥 거의 사당화돼버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시사한 이재명 대표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2018년 12월 열흘간 단식투쟁 끝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관철시켰던 손 상임고문은 "이 대표 체제에서 나라를 위해 약속을 바꾸는 겁니까, 자기 개인을 위한 거고 당을 위한 거 아니에요"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를 향해 "자기 때문에 민주당이 소위 사법 리스크에 꽁꽁 묶여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 대표가 당대표를 쥐고 있기 때문에 (의원들도) 이 대표를 지켜야지 내가 산다. 개인이 먼저고 당이 먼저고 나라는 없다"고 비판했다. 손 상임고문은 지난 4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민주당에 여러 가지 갈래가 있지만 이 대표의 마음과 결단에 달린 것 아니냐"며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당을 열어놓겠다 결심하면 모든 것이 풀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사퇴하면 대안이 없다는 우려에는 "누가 없어지면 그러면 당이 있는데 당의 대표가 그렇게 할 사람이 없나"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8일 유튜브에서 한 구독자의 '이기는 선거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아가 달라'는 취지의 댓글에 "그게 맞다. 선거는 '승부' 아닌가. 이상적인 주장,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말해 사실상 총선 승리를 위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시사해 당내 논쟁에 불을 붙였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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