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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 된 '보툴리눔 톡신'..."내성 발생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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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 된 '보툴리눔 톡신'..."내성 발생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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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지 기자]

"기적의 독, 이것은 현재 의학에서 사용되는 가장 유용한 독소입니다"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나 피부 미용을 위해 사용하는 보툴리눔 톡신, 이른바 보톡스가 가장 저렴한 곳은 어디일까. 바로 한국이다. 생산과 판매하는 기업만 17곳에 달하며, 여러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가격 할인 행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위해관리협의회 산하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위원회)'가 보툴리눔 톡신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사용 문화를 알리기 위해 6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본격적인 간담회 시작에 앞서 문옥륜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보툴리눔 톡신은 오랜 시간 동안 치료, 미용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며 "최근 수요가 커진 만큼 내성 관리와 정확한 정보 제공 등 안전한 사용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성장세, 하지만 관리체계 미흡

보툴리눔 톡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용 치료 외에도 신경과, 안과, 정신과 등 폭넓게 활용된다. 활용성이 넓다 보니 국내외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위원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그랜드뷰리서치는 2022년 기준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64억달러를 창출했고, 2033년까지 11.5%의 연평균성장률을 예상했다. 삼성증권 헬스케어 산업분석 보고서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2019년 1230억원에서 2023년 209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성장세에도 국내 보툴리눔 톡신 관리체계는 미흡하다는 게 위원회의 입장이다. 김인규 연세대학교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 불법 거래와 관련된 안전 보안의 미흡 취급자 이직에 대한 법적 근거 부족 취급자에 대한 자격 및 결격사유 부재 국외 균주와의 유사성 법률 위반 사례 등을 말하며 관리체계 개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미국의 경우 보툴리눔 톡신을 취급하려는 경우, 모든 상황에 앞서 취급자와 취급기관에 대한 사전규제가 마련되어 있다"며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사전규제가 없고 신고제로 운영돼 관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툴리눔 톡신 취급자 및 취급기관에 대한 구체적인 자격을 설정해 허가제를 도입하고 철저한 역학조사와 현장점검, 정기적인 교육 시행, 관련 기록의 보존 의무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빈도 고용량 시술, 내성 위험 높아


박제영 압구정오라클피부과의원 대표원장은 보툴리눔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국내 20~59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56%가 연 2회 이상 보툴리눔 톡신을 맞고 있고, 51%는 한 번에 2개 부위 이상을 시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툴리눔 톡신 시술 효과가 떨어진 경험이 있다는 응답에서는 전체의 7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응답자 중 84%는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내성 위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지 못하며, 대부분 지인과 SNS, 유튜브 등 비전문적인 채널을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 후 정보를 얻었다는 환자는 전체의 26%에 그쳤다.

이에 대해 박제영 원장은 "병원을 이동하면서 시술 이력 추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내성 발생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시술을 반복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환자들이 보툴리눔 톡신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제품별 내성 안전성과 품질 차이로 나타났는데,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박 원장은 "50~60대 환자 중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 진단을 받았을 때 보툴리눔 톡신이 치료제로 사용되는 때도 있는데, 이때 내성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며 내성 발생 문제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 위해서는

위원회는 내성 문제를 막고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해서 산업계는 물론 소비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의료진은 환자에게 부위별 적정 주기와 용량을 안내하고,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설명해야 한다"면서 "보툴리늄 톡신 제품별 차이를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 자신이 톡신의 적정 주기와 용량을 알아야 한다"며 "과거 톡신 시술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자신이 맞은 제품과 용량, 무슨 시술을 받았는지 전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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