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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제동 걸리나…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에 투자 위축 우려

조선비즈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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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제동 걸리나…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에 투자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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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은 한국타이어가 오너가(家) 경영권 분쟁으로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신규 투자나 신사업 등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 사옥.

한국앤컴퍼니 사옥.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3분기에 전년 대비 106% 증가한 396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앞서 1분기 영업이익은 1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5%, 2분기 영업이익은 2482억원으로 41.6% 각각 증가했다. 올해 들어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세가 꺾이는 등 경영 환경이 개선돼 수익성이 좋아졌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은 약 9조원으로 전년 대비 7%, 영업이익은 1조1588억원으로 64.2% 증가할 전망이다. 주요 완성차 회사와의 협력 확대, 글로벌 교체용(OE) 타이어 매출 증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출시 등이 맞물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계열사 부당 지원,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회장의 사법 리스크(위험요인)에 이어 형제인 조현식 고문이 촉발한 경영권 분쟁은 향후 회사 성장을 저해할 요소로 꼽힌다.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2026년 상반기까지 단계별로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테네시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투자액은 작년보다 59% 증가한 1조2055억원으로 잡혔으나, 집행은 상반기까지 1381억원에 그쳤다.

재계는 이같은 투자 부진이 조 회장의 경영 공백에 따른 것으로 해석한다. 테네시 투자 집행 지연, 대전 공장 현대화 계획 축소 등으로 올해 설비투자금액(CAPEX)도 기존 1조원 내외에서 5000억원 내외로 변경됐다.


국내 최대 규모 사모펀드 운용사(PEF)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신고서를 통해 “(한국앤컴퍼니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한국앤컴퍼니와 관계사가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의 선두주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회장. /한국타이어 제공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회장. /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는 조현식 고문과 MBK가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 계획을 밝힌 지난 5일 이수일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내용의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재계는 이번 인사를 조 회장 체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해석한다.

이 부회장은 2021년부터 조 회장에 이어 한국타이어 사장을 맡은 인물로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조 회장은 구속 기소돼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곧바로 경영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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