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규 동사 목사가 질문하고 류영모 목사가 답하는 방식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동사 목회하며 서로 간극 좁혀가
목회 방향성 교인들에게 공유함으로 교체 이후 혼란 줄여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동사 목회하며 서로 간극 좁혀가
목회 방향성 교인들에게 공유함으로 교체 이후 혼란 줄여
[앵커]
교회 후임 목회자 선정은 교회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전임 목회자와 후임 목회자가 교체된 뒤 본의 아니게 갈등을 겪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CBS는 담임목사를 교체했거나 담임목사 교체를 진행 중인 교회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바람직한 목회 승계 방법을 고민해보자는 의미에서 기획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1년 넘게 동사 목회를 하면서 목회 승계 과정을 진행 중인 한소망교회를 취재했습니다. 이승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소망교회 류영모 목사와 후임 목회자 최봉규 동사 목사가 유튜브 촬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날 촬영 주제는 치유. 최봉규 목사는 장로교 신학 입장에서 치유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물었고, 류영모 목사는 이에 대한 답을 하는 방식으로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류영모 목사와 최봉규 동사 목사는 지난 6월부터 12월 현재까지 모두 18편의 대담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한소망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에 대한 이야기부터 조금은 민감한 wcc까지 주제도 다양합니다.
류영모 목사가 유튜브 촬영을 제안했는데, 목회 승계 과정을 교인들에게 투명하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목회 승계 과정은 전임과 후임의 개인적인 일로 생각해왔는데, 류 목사는 이런 생각을 깨고, 목회 방향성 등을 목회자만 나눌 것이 아니라, 교인 모두와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 겁니다.
한소망교회가 목회 승계 과정을 유튜브로 공개하면서, 한국교회에 잔잔한 울림을 던져주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류영모 목사 / 한소망교회
"저한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어요.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서 같은 뜻을 품고 같은 마음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동사 목사님과 제가 설립자와 후임 목사가 함께 공유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류영모 목사는 유튜브 대담이 후임 목회자와의 간극을 좁히는 기회가 됐다며,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류영모 목사 / 한소망교회
"동사 목사님하고 함께 점검하는 거예요. 우리는 이렇게 목회했어요. 당신 장점은 이거네. 내가 했던 거는 이거야. 내 약점은 이거니까 우리 후임 목사님은 여기다 이걸 더하면 좋겠다. 이렇게 대화해 나가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거예요. 하나님 앞에서."
최봉규 동사 목사 역시 류영모 목사의 유튜브 촬영 제안에 당황했다면서도, 많은 걸 듣고 배우는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봉규 동사 목사 / 한소망교회
"(유튜브 대담을 준비하면서) 저도 공부를 해야 하고 목사님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또 다시 듣고 그 과정 속에서 내가 모르는 부분이 참 많이 있었구나. 이런 것들을 깨닫게 됐고요."
한소망교회는 지난 3월 당시 대구 내당교회 최봉규 목사를 후임으로 선정했습니다. 류 목사와 최 목사는 2024년 12월까지 동사 목회를 합니다.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류 목사는 한소망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알려주고, 최 목사는 그 위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겁니다.
류영모 목사는 "아무리 건강한 교회라도 리더십을 교체한 뒤에는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단순히 이취임식만 한다고 목회가 승계되는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최봉규 동사 목사도 "교회가 만들어온 역사와 전통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한소망교회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봉규 동사 목사 / 한소망교회
"(류영모 목사님이 목회를 마무리하면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많은, 사람에게 박수 받고 하나님께 칭찬 받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해서 도와야겠다. 그리고 그 바통을 그대로 잘 이어받아서 더 멋진 레이스를 달려봐야겠다라는…"
한소망교회의 새로운 바통 터치가 한국교회에 잔잔한 울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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