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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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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서 배우까지 부산 첫 제작지원작 '교토에서 온 편지'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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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감독 자전적 이야기, 주연 한선화·차미경·한채아 부산 출신

해외 영화제서 초청 줄이어…"섬세하게 조율된 빛나는 데뷔작"

연합뉴스

'교토에서 온 편지' 스틸컷
[부산영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이야기 구성은 물론 촬영장소, 감독에서 배우까지 모든 것이 부산에서 이뤄진 '진짜 부산 영화'가 겨울 극장가에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부산영상위원회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협력사업 '메이드 인 부산'(Made in Busan) 장편영화 제작지원사업의 첫 지원작 '교토에서 온 편지'가 6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는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일본어 편지에서 50년간 가슴속에만 묻어왔던 엄마 화자(차미경 분)의 소중한 비밀을 알게 된 부산의 세 자매 이야기를 담은 애틋한 가족 드라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화자는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일본을 떠나 부산 영도로 왔다. 생이별한 엄마와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지내다가 어느 순간부터 소식이 끊겼다.

남편 없이 훌륭하게 키워낸 세 자매가 화자의 유일한 위안거리다.

엄마는 언제까지나 건강한 모습으로 곁에 있을 거라 생각했을 세 자매는 엄마가 치매 진단을 받자 혼돈과 충격에 빠진다.

당사자인 화자의 마음에도 파문이 인다. 오랜 세월 잊고 지낸 엄마 생각이 자꾸만 난다. 그는 결국 자식들에게 엄마를 만나러 교토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영화는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고, 청춘이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관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찌른다.

감독은 이 모든 상황을 신파 없이 관찰자처럼 담담하게 전달한다. 그래서 더 큰 울림을 준다.

연합뉴스

'교토에서 온 편지' 포스터
[부산영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영화는 김민주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탄생했다.

김 감독은 어머니의 실제 사연을 모티프로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 만큼 영화 속엔 부산의 풍경과 정서가 가득 들어있다.

배우와 스태프, 로케이션까지 그야말로 부산에 의한, 부산을 위한, 부산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촬영은 부산에서 약 한 달간 총 24회차 진행됐다.

극중 주 배경지가 영도인만큼 실제 영도구 주택가 일대, 영도대교 부근에서 가장 많은 촬영이 이뤄졌다.

장편영화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촬영 스태프의 40%, 조·단역을 포함한 배우 50% 이상이 부산 인력으로 채워졌다.

주연배우 한선화, 차미경, 한채아 역시 부산 출신이다.

이 영화는 이미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프랑스 브줄 국제아시아영화제, 스페인 이매진인디아 국제영화제, 런던 한국영화제, 바르셀로나 한국영화제, 오사카 한국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됐다.

해외 평단에서는 '섬세하게 조율된 빛나는 데뷔작', '제2의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기대하게 하는 신인감독'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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