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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인터뷰①] ‘연인’ 박정연 “안은진, 좋은 배우이자 사람…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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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배우 박정연이 일년을 함께한 ‘연인’과 작별을 아쉬워했다. 제공| 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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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됐던 ‘연인’, 종영이 아쉬워요.”

지난달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연출 김성용)은 평화로운 능군리를 병자호란이 할퀴고 지나가는 와중에 연인들과 민초들이 겪는 고난,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사랑과 생명력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유길채(안은진 분)의 몸종 종종이 역을 맡은 배우 박정연(26)은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나 “11개월, 4계절을 겪으며 촬영했다. 일상이 되었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쉬워하는 만큼 시청자분들도 아쉬워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위로를 받고 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연인’은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12.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끝까지 사랑받은 비결은 뭘까.

박정연은 “시청자로서 ‘연인’을 봐도 인물 한 사람 한 사람 캐릭터가 느껴지더라. 장현(남궁민 분)과 길채의 사랑뿐 아니라 소현세자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고 연준(이학주 분)의 나라에 대한 애정도 있다. 인물마다 각기 다른 사랑이 담겨 있는 입체적인 이야기라 사랑받은게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연인’은 총 촬영 기간이 11개월에 달했다. 또 전국을 누비며 촬영하다보니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이동 거리도 길었다. 박정연은 “촬영을 위해 산도 많이 탔다”면서 “촬영할 때 오르막길을 달리는 장면이 많았다. 촬영 때 힘들었던 것에 비해 촬영 준비를 위해 산을 오르는 건 힘든 것도 아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이동거리가 긴 점은 힘들기도 했지만 지방 촬영이 많아서 좋기도 했다. 촬영이 아니라면 가볼 수 없던 곳을 다니다보니 현장에 가서 풍경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면서 “촬영이 없는 날마다 지역의 맛집이나 카페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담양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하기도 했다. 즐길거리를 찾는 재미도 있더라”고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야외 촬영이 많았던 현장 상황이 배우들의 케미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기도 했단다. 박정연은 “야외 촬영이 많았는데 덕분에 안은진 선배와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피난길을 촬영할 때는 장난도 많이 쳤지만 장면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그런 것들이 촬영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박정연은 줄곧 함께 호흡을 맞춘 안은진에 대해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며 “배우로서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배우이기도하고,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도 캐릭터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면 편안하게 논의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하고 싶어?’라고 물어봐주기도하고 함께 장면을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지점이 재미있더라. 상대 배우와 어떻게 대화를 해야하는 지와 감독님, 스태프와는 어떻게 대화를 주고받는지,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려야 하는지 배웠다”면서 “덕분에 사랑 많이 받은 막내가 될 수 있다”고 고마워했다.

박정연은 또 “안은진 선배 뿐 아니라 모든 선배들이 제가 종종이로 있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감정적으로 몰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화를 해주고, 의견을 내주면서 도움을 많이 주더라”며 두루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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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은 안은진 덕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공| 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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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은 주요 조연으로 출연해 긴 호흡으로 극을 이끌어간 것이 처음인 만큼 대본에 적혀 있지 않은 종종이의 서사까지 만들면서 촬영 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박정연은 “제 생각에 종종이는 길채를 아주 어린 시절 만났을 것이다. 길채가 사람을 하대하는 성격이 아닌데다가 종종이는 하고픈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처음부터 동등해 보이는 관계였을거다”라며 “초반부에 길채가 ‘종종아 나는 너를 그렇게 키우지 않았다. 무시당하게 키우지 않았어’라고 한다. 그 말에서 보이는 것처럼 길채는 종종이를 정말 아꼈고 종종이도 길채의 감정선까지 따라갈 정도로 친언니처럼 아끼고 사랑했을거라 생각했다”고 종종에 대한 해석을 들려줬다.

표현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했을까. 박정연은 “단계별로 캐릭터를 준비했다. 능군리에서 누가 봐도 행복한 시절을 연기할 때는 조금 철없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몸종이면 주인과는 수직관계여야 하는데 어리광 부리고 툴툴대면서 케미를 보여주려 했다. 병자호란이 터지고 나서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심양에 포로로 끌려가선 더욱 성숙해지도록, 단계별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연은 또 “길채 애기씨를 대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초반엔 정말 평등해보이도록, 병자호란이 터진 뒤엔 길채를 더욱 믿고 신뢰하는 모습이 보이게 했다. 포로로 끌려간 뒤엔 길채가 나까지 신경쓰지 않게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는 식으로 행동이 달라졌다”고 디테일하게 신경쓴 부분도 소개했다.

그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많았다. 그러나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전쟁에 휘말린 백성들의 삶을 전면에 내세워 구체적으로 그려낸 작품은 ‘연인’이 처음이다. 박정연은 정치적인 상황을 모른채 갑자기 전쟁의 포화에 휘말린 백성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단다.

“종종이가 과연 조정의 이야기를 알까에 대해 고민했어요. 양반집 아가씨의 몸종인 신분으로 알지 못했을 것 같더라고요. 윗사람들만 알던 이야기였을 거예요. 그렇기에 일반 백성 입장에선 갑자기 터진 병자호란이 더 당혹스러럽고 그래서 더 우왕좌앙했을 거고요. 처음부터 공포와 두려움이 밀려왔다기 보다는 사람이 죽어가는 걸 보고 나서야 공포를 느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역사 공부를 하다가 그만뒀습니다. 오히려 모르는 상태여야 어린 종종이의 모습이 잘 담길 것 같았어요. 포로 이야기 역시 역사적인 사실인만큼 공포, 두려움 등 감정을 놓치지 않고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박정연은 또 “제게 종종이는 많은 걸 배울 수 있던 인물로 남을 것 같다”면서 “귀엽고 통통튀는데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시대에 나오기 어려운 인물인데 종종이는 어려운 일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낸다”며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연인’은 장현-길채의 애정사 외에도 위로가 되는 대사와 장면들로 호평을 얻었다. 박정연에게 위로를 안겨준 대사가 있을까. 박정연은 “절벽 위에서 종종이가 뛰어내려야 하나 고민할 때 길채가 ‘살아서 좋았어’라는 대사를 하는데 촬영할 때도, 방송으로 볼 때도 울컥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연기하면서 종종이로서 보낸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쳐가는걸 느꼈다. 종종이는 이렇게까지 살아서 버텼는데 죽긴 싫다고 생각했지만 겁간을 당하면 죽어야 하는게 정절을 지키는 거라는 걸 배워왔기에 고민했던 것이다. 길채의 말이 너무 큰 위로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길채는 당시 일반적인 사대부 여인과 결이 좀 달랐다. ‘겁간을 당한건, 오랑캐를 만난 건 제 잘못이 아닙니다’라는 대사도 있었다. 그게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일들은) 내 잘못이 아닌데?’라는 말을 해주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힘든 촬영이라 오히려 배우들끼리는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박정연은 피난길을 함께간 ‘길은방종’(길채, 은애, 방두네, 종종이)이 특히 친하다면서 “동굴에서 방두네(권소현 분)가 아이를 낳는 장면을 피난길 첫 회차로 촬영했다. 친해지려 노력하지 않아도 서로 자연스레 챙겨줬고, 추운 날씨에 서로 껴안고 있고 하면서 친해졌다. 실제로 친해지니 피난길에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더 잘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길은방종의 단톡방이 있다며 “본방을 챙겨보면서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촬영했을 당시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본방 사수하면서 활발하게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했다. 박정연은 “방송을 보면서 눈물 셀카를 올리기도 한다. 10화는 안은진 언니와 같이 봤는데 장현과 길채가 야반도주하니 종종이가 길채 짐을 싸들고 찾아가는 장면이 있지 않나. 이때 리허설부터 촬영 끝까지 울었다. 방송을 보면서도 손을 꼭 붙잡고 많이 울었다”고 귀띔했다.

박정연은 또 조심스레 은애 역을 맡았던 이다인을 언급하며 “임신했다는 기사가 나기 조금 전 말해줘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지난 4월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결혼한 이다인은 작품 말미인 지난달 1일 임신 사실을 알려 축하를 받았다. 이다인은 내년 2월 출산 예정이다.

이어 “계속 임신 사실을 숨겼던 이유가 자신을 배려해줄까봐였다더라. 계속 뛰어야하는 촬영도 있었는데 (임신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배려하면) 촬영이 어려워질 수도 있어서 숨긴걸로 안다”고 이다인의 깊은 속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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