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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남들은 99대1로 보겠지만 내가 보기엔 50대50 싸움” 승강PO 앞둔 고정운 감독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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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리그2 감독상 수상한 김포FC 고정운 감독이 4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04.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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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운 김포FC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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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정다워기자] “전 재산을 걸라고 하면 누구한테 거시겠어요?”

고정운 김포FC 감독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K리그 시상식 전 기자에게 되물었다. 기자다 “강원이 아무래도 유리해 보인다”라고 하자 고 감독은 “아마 100명에게 물어도 같은 답을 할 것이다. 99대1의 싸움으로 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보기엔 50대50의 싸움이다. 우리도 승산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 감독이 이끄는 김포는 6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K리그1의 강원FC와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김포는 K리그2에서 3위에 오른 후 플레이오프에서 경남을 잡으며 승강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강원은 K리그1 10위에 머물며 생존을 위한 최후의 싸움에 임하게 됐다.

올해 김포는 기적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지난해 K리그2에 뛰어든 2년 차의 신생팀이지만 맹렬하고 용감한, 그리고 많이 뛰는 축구로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지난해 기준으로 김포는 K리그2에서 선수 연봉이 가장 적은 팀이다. 지난해 겨우 18억원 정도를 썼다. 올해 예산 규모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김포의 장점은 조직적인 수비다.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37경기에서 겨우 26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0.7실점에 불과하다. 득점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쉽게 실점하지 않는 강력한 수비를 통해 3위까지 도약했다. 내려설 땐 확실하게 내려서고 압박할 땐 조직적으로 압박하는 게 김포의 특징이다.

역습도 날카롭다. 외국인 선수 루이스가 혼자 17골을 책임지며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수비에서 공을 잡으면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루이스가 해결하는 패턴이 위협적이다.

팀을 잘 조직한 고 감독은 K리그2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최고의 한 해가 된 셈이다. 이제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까지 하면 완벽한 2023년을 완성할 수 있다.

다만 상대인 강원의 최근 페이스도 좋기 때문에 김포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은 최근 경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마지막 4경기에서 패배 없이 2승2무를 기록했는데 단 한 골만 허용할 정도로 수비가 탄탄해졌다. 이뿐 아니라 패스 플레이까지 자리 잡아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도 좋아졌다. K리그1과 K리그2의 수준 차이를 고려하면 강원이 유리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고 감독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당연히 우리가 전력이 떨어진다. 강원에 비해 이길 확률은 분명 떨어진다고 본다. 어차피 우리는 도전자다. 부담이 없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라며 “앞에서 압박도 하고 공격도 강하게 할 생각이다. 끝까지 우리 스타일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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