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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은퇴 고민했지만, 프로 데뷔 18년 채운 김연경 “20년을 채우라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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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20년 채우라더라.”

흥국생명은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2 25-17)으로 이겼다. 9연승을 내달린 흥국생명은 시즌전적 12승 1패 승점 33점으로 단독 선두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수훈갑은 역시 김연경이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김연경은 17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51.85%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연승을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후 김연경은 “2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준비했던 것들이 잘 안 됐다. 상대 분석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상대를 잘 공략한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단 1패를 기록했지만, 4패를 당한 2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그만큼 실점을 많이 했기 때문. 페퍼저축은행에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점을 추가해 현대건설(9승 4패 승점 29점)과 격차를 4점차로 벌렸다. 김연경도 현대건설이 신경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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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현대건설의 경기력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 우리는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한다. 경기에서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블로킹도 높고 기록도 좋다. 해결사 역할을 해줄 공격수도 있다. 어려운 상대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복은 있지만, 어쨌든 흥국생명은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2세트 한 때 경기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연경은 “우리는 기복이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그랬다.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기복을 줄여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절친한 친구 김수지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김수지는 이번시즌을 앞두고 3년 3억 1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어 흥국생명으로 둥지를 옮겼다. 김연경과 함께 정상에 서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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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김수지가 처음에는 부상이 있었다. 복귀가 늦어지면서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 중요한 순간에 자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젊은 미들블로커 선수들에게 조언도 해줄 수 있다. 분명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며 김수지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올해로 프로 데뷔 18년이 됐다. 2005~2006시즌 데뷔한 오랜 시간동안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경기 후 팬들과 함께 데뷔 18주년 축하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부끄럽더라. 오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년을 채우라고 하더라. 나이도 있지만, 올 시즌을 열심히 치르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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