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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영남 그대로, 호남 1석 줄어… 서울 면적 8배 가까운 '매머드 선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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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민주당 '불리', 국민의힘에서도 불만
호남 1곳↓ 수도권 1곳↑… "지역균형 고려 안 해"
한국일보

남인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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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제출한 선거구획정안에 따르면, 여당의 텃밭인 영남 의석수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야당의 텃밭인 호남 의석이 1석 감소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의견만이 반영된 편파적인 안으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한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강원에선 6개 시·군이 하나의 지역구로 묶이는 등 국민의힘에서도 지역구 조정에 탐탁지 않아 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여야 텃밭 희비... 부산 남구에선 여야 현역 매치 예고


획정안에 따르면 국민의힘 세가 강한 영남 의석수는 유지된다. 부산 남갑, 을이 부산 남으로 통합되며 1석 줄어든 대신, 부산 북·강서갑, 을이 북갑, 을, 강서로 분구되며 1석 늘어났다. 다만 부산 남갑, 을의 현역의원은 국민의힘 박수영,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라 두 사람의 경합이 예상된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선 1석이 줄어든다. 전북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개 선거구가 정읍·순창·고창·부안, 남원·진안·무주·장수, 김제·완주·임실 등 3개 선거구로 조정된다. 전남 목포, 나주·화순, 해남·완도·진도, 영암·무안·신안 등 4개 선거구도 목포·신안, 나주·화순·무안, 해남·영암·완도·진도 등 3개 선거구로 줄어든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을 등 2개 선거구가 순천갑, 을, 광양·곡성·구례 등 3개 선거구로 늘어나지만, 호남 전체적으로 1석 감소한다. 해당 지역은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의원이 현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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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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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유불리는?.... 민주 "강남구 안 줄이고 부천 줄여"


수도권에서도 유불리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현재 3개의 선거구가 있는 서울 강남구, 노원구와 4개인 경기 안산에서 각각 1개의 선거구씩 줄이자고 제안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신 민주당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는 경기 부천을 줄인 탓이다. 획정안에선 서울 노원갑, 을, 병을 노원갑, 을로, 경기 부천갑, 을, 병, 정을 부천갑, 을, 병으로, 경기 안산 상록갑, 을, 단원갑, 을을 안산갑, 을, 병으로 총 3석을 줄였다. 대신 인천 서구, 경기 평택, 하남, 화성에서 각각 1곳씩 총 4곳을 늘였다. 수도권에서 합구된 곳은 대부분 민주당 의원들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인 반면, 늘어나는 지역구는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거나 여야 간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수차례 주장했지만, 획정위는 강남구는 합구하지 않고, 전북을 1석 줄이는 안을 편파적으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구수 대비 선거구 현황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가 조정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 타당하나 오히려 경기 부천의 선거구를 줄였다"고 비판했다.

6개 시·군 '매머드 선거구'에 與 "현실성 없어"


6개 시·군이 합쳐진 '매머드 선거구'도 등장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을, 강릉, 속초·인제·고성·양양 등 4개 선거구는 춘천갑, 을, 강릉·양양,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4개로 조정됐다. 특히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은 서울 면적(605㎢)의 8배에 가까운 거대 선거구가 됐다.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에도 제시됐던 안이지만 강한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원 북부를 다 묶은 현실성 없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외 서울 종로, 중·성동갑, 을은 종로·중구와 성동갑, 을로, 대구 동갑, 을은 동·군위갑, 을로 조정된다. 경기도에선 동두천·연천, 양주, 포천·가평이 동두천·양주갑, 을, 포천·연천·가평으로 바뀌고, 경북에선 영주·영양·봉화·울진, 군위·의성·청송·영덕이 영주·영양·봉화, 의성·청송·영덕·울진으로 묶였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이다영 인턴 기자 da0203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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