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상승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는 12.7% 올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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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물가 상승 폭이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3%대에 머물렀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1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3% 올랐다. 넉 달째 3% 상승률이다.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2%대)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지난달에 이어 장바구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농·축·수산물 물가가 6.6% 올랐다. 특히 농산물이 13.6% 급등했다.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사과(55.5%)·쌀(10.6%) 등 주요 품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석유류(공업제품) 물가가 5.1% 줄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해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 상승률은 4.0%를 기록했다. 10월(4.6%) 대비 0.6%포인트 줄었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3.3% 올라 전달(3.6%)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11월 물가가 예상대로 둔화했다”면서도 “앞으로 빠른 둔화를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반도체 등 수출이 회복되면서 올 3분기(7~9월) 실질 국민총소득(GNI)의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0.6%를 나타냈는데, 4분기 증가율이 0.7%를 기록한다면 연간 성장률 목표치(1.4%)에 다가선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NI는 481조1000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1.6% 증가했다. 2분기 증가율이 -0.7%로 세 분기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질 GDP는 3분기 500조3000억원으로 0.6% 증가했다. 수출이 3.4% 증가하면서 수입 증가율(2.3%)을 웃돌아 순수출(수출-수입)이 실질 GDP 증가율을 0.5%포인트 끌어올렸다.
김기환·오효정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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