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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9 (목)

대형 기술주 지금 다시 사야 할까? 매그니피센트7…엇갈리는 전문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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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술주 지금 다시 사야 할까?


연말로 갈수록 ‘매그니피센트7’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은 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로 구성된 미국의 7개 대형 기술주를 뜻한다. 이들 7종목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올해 S&P500지수가 20% 가까이 상승했는데, 매그니피센트7의 기여도가 76%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이들 7종목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다수 전문가는 내년에도 이들 7개 종목 주가가 시장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국민연금이 최근 매그니피센트7 주식을 담고 있다는 점도 긍정론에 힘을 싣는다. 그러나 경기가 둔화하고 고금리 환경이 지속된다면 올해만큼의 가파른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한다. 특히 2024년 초 이들의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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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목하라…‘MS’ 호평 多

엔비디아 이익 추정치 64%↑

2024년에도 매그니피센트7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의 배경은 이들 7종목의 안정적인 기초체력(펀더멘털)이다. 이들 7종목은 외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출 성장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양호한 현금흐름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으로 주당순이익(EPS)을 지지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주가 변동성을 낮추고, 성장 둔화를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최대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최근 매그니피센트7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도 내년 강세론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지난 11월 16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3분기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1위 애플 주식을 25만주 이상 추가로 매수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주식도 각각 15만주, 14만주씩 사들였다. 엔비디아(5만4000주), 알파벳(A·C 합산 35만4000주), 메타(9만2000주), 테슬라(4만4000주) 등의 비중도 늘렸다.

국민연금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억만장자 빌 게이츠 역시 3분기에 매그니피센트7 종목을 추가로 매입했다. 지난 11월 27일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공개한 투자 포트폴리오 자료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올해 3분기에 MS 2만1500주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 게이츠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MS 비중은 약 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증권가 호평이 눈길을 끈다. 메리츠증권·유진투자증권·하나증권·하이투자증권·KB증권 등 5개 증권사에서 각각 해외 주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에게 매그니피센트7 중 추천하는 종목을 물은 결과 4명이 MS를 꼽았다. 이들은 MS의 인공지능(AI) 경쟁력에 주목했다. 올해 AI 산업은 하드웨어 투자 중심으로 성장이 나타났지만, 내년 투자자들 관심은 AI를 활용한 기업의 수익화로 옮겨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때 가장 주목받을 종목은 MS라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AI 기술 선점을 위해 2018년부터 오픈AI와 협력을 이어온 MS는 각종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하는 등 서비스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아직까지 생성형 AI 서비스를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상업적 이용도 가능한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하거나, 시범 운영 중이라는 점에서 MS 경쟁력이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김재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MS는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생성형 AI 서비스의 매출 기여가 시장 전망보다 크게 나타났다”며 “2024년에는 이 부문 매출 기여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동시에 범용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특히 2024년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점이 눈에 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 28일 기준 엔비디아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6월 말 대비 64%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매그니피센트7 종목 중 가장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전망치 상승폭이 두 번째로 큰 아마존(41%)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AI 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AI용 그래픽저장장치(GPU)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 성장이 그만큼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파벳과 아마존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생성형 AI인 ‘바드’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마진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은 생성형 AI는 물론, 클라우드 성장도 이어지고 있으며, 장기적인 이익 성장성(EPS CAGR)을 반영한 주가도 현재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된다”며 “아마존도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와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이익을 개선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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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7’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AFP)


경기 부진할 땐 조정 불가피

금리 인하 가시화되면 재차 강세

다만 신중론도 상존한다. 올해보다 미국 빅테크 기업 강세가 두드러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모델과 현금흐름으로 주가가 선방했지만, 내년에는 경기 둔화가 심화되는 흐름 속 거시경제 환경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다.

특히 테슬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판가 하락 전략이 영업이익률을 더욱 낮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테슬라의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 28일 기준 테슬라의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6월 말과 비교해 26% 하향 조정됐다. 7개 종목 중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종목은 테슬라가 유일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테슬라는 전기차 업황 둔화 우려에 따라 EPS 성장률이 낮아지는 분위기”라며 “베를린과 멕시코에 지은 기가팩토리와 신제품 사이버트럭 양산에 따른 비용 증가도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매그니피센트7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둔화되고 소비 강세가 이어지면서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재차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택체감지수 등 각종 선행지수가 부진하며 2024년 초 미국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며 “동시에 나스닥지수가 지난 8월 고점 수준까지 상승한 만큼 내년 초 일시적으로 매그니피센트7의 조정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존재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빅테크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선호하는 주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들의 다른 산업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때 대선 후보별 지지율에 따라 각 정당이 선호하는 산업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7호 (2023.12.06~2023.12.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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