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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정신 차리니 코앞" 100바늘 꿰맸다…일 야생곰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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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 해 일본에서 야생곰의 공격을 받아 죽거나 다친 사람이 처음으로 2백 명을 넘었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이상 기후로 먹을 게 부족해진 야생곰이 사람들 사는 곳까지 자주 내려오고 있는 겁니다.

도쿄에서 박상진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일본 홋카이도에 사는 50대 남성의 어깨와 팔이 상처투성이입니다.

지난달 13일, 낚시를 하고 집에 돌아오다 길에서 마주친 곰 2마리에게 갑자기 공격을 받았습니다.

팔이 부러졌고, 어깨 등에 100바늘 넘는 봉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카하시/곰 습격피해자 : (곰과) 80m쯤 떨어져 있었는데 울부짖으며 저한테 달려오는 데 3~4초 정도 걸렸습니다. 정신을 차리니 어깨를 물렸고 곰의 얼굴이 옆에 있었습니다]

올해 일본 전역에서 곰의 습격을 받아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212명입니다.

2006년 집계 시작 이후 처음으로 200명을 넘었고, 이 중 6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상 기후로 올여름 기온이 1876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아, 곰의 주식인 도토리나 너도밤나무 열매 등의 작황이 좋지 않자, 곰이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입니다.

농가의 쌀 보관장소를 부수고 들어가는가 하면, 과일나무에 올라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주민 : 곰이 천천히 걸어오더니 나무를 골라 올라간 것 같았습니다. 빨리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야생 곰 피해가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는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토/일본 환경상 : 민가 주변에 서식하는 곰의 조사와 포획 등 지역 요구에 대응하는 지원책 실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곰은 보통 11월 하순부터 겨울잠에 들어가지만,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곰이 연말에도 출몰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박상진 기자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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