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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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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중원 패권’ 결정할 유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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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다음 해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해를 기준으로 집권 3년 차를 맞이하는 윤석열정부와 거대 야당이 심판론을 펼치기 위한 이벤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과학특구로 불리는 대전시 유성구서 치러지는 총선서도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펼쳐질 양상이다. 유성구갑과 유성구을에 누가 출사표를 던질지 <일요시사>가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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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왼쪽)과 당내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오광영 전 대전시의원 ⓒ고성준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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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전시 유성구 선거 결과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뒀다. 대선에서는 1.5%p 차이로 윤석열 대통령이 승리했고, 지방선거에서는 더욱 격차를 벌렸다. 보수 험지를 뚫고 대전시장을 선출해냈고, 유성구의회 선거서도 국민의힘이 앞섰다.

격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부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터라 국민의힘이 실책만 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서도 비교적 지역구 의원 당선을 기대할만한 지역이었다.

대전시 유성구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는 과학 특화도시다. 이런 지역에 최근 ‘폭탄’이 투하됐다. 바로 윤석열정부가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현재 R&D 예산은 다음 해 16.6% 대폭 삭감될 전망이다. 이런 탓에 유성구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민심을 우려한 듯 R&D 예산 복구를 호소하는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유성구는 쌓인 현안도 다수 있는 지역이다. 유성복합터미널의 경우 대전시민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다.

다행스럽게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고 오는 2025년까지 완공이 예정돼있다. 현재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 심사를 통과했으며, 정부도 총선을 의식한 듯 진행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총선서 표심을 가를만한 또 다른 사안은 유성시장 재정비촉진지구 개발사업이다. 해당 사업 역시 지난 6월부터 추진 속도가 빨라진 사업으로 주민의 기대감을 한껏 상승시키는 분위기다.

유성구는 당초 민주당 텃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지방선거 패배를 생각하면 뼈 아픈 곳으로 통한다. 이 틈에 국민의힘은 변화의 바람을 위해 윤정부와 함께 발을 맞출 예정이다.

구 주민 숙원사업 산적
지선 분위기 이어질까?


현재 유성갑은 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관심거리는 조 의원이 3선에 성공하면서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을지 여부다. 조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현재 민주당은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계의 대립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조 의원은 친·비명 구도서 일찌감치 거리를 뒀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조 의원이 무난하게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의 행보 역시 중도 표심을 챙기면서, 지역 현안 해결에도 부쩍 힘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문제는 친명 인사의 출마 여부다. 민주당 내 경쟁자는 친명으로 분류되는 오광영 전 시의원이다. 지난 10월 오 전 시의원은 공식적으로 유성갑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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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국민의힘 대전유성을 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윤소식 대전경찰청장과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대전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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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의원은 과거 이재명대전충남연대를 만들었고, 대선 기간에는 캠프서 상황실장을 맡았던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14일간 이 대표 동조 단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만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표적인 측근 인사로 통한다.

현재 국민의힘 유성갑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인 가운데,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이 다시 유성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광풍 속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대전서 유일하게 구청장에 당선됐던 인물이다. 여러 차례 낙방한 이력이 있지만, 이번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당내 경쟁자로는 지난달 29일, 출판기념회를 열었던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이 있다. 이날 윤 전 청장은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조 의원의 출마가 확실해질 경우, 총선 승리를 위해 전략 공천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친명과 비명 내전
국힘 인지도 높은 인물로


바로 옆 유성을도 경쟁이 치열한 지역으로 5선인 무소속 이상민 의원이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21대까지 모두 유성서 출마해 내리 수성 중이다. 그러나 지난 3일, 몸담아왔던 민주당서 탈당을 선언하는 등 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 의원은 친명계를 비롯해 이 대표에게까지 강한 메시지를 던져왔다. 그는 민주당서 출마하지 못하면 당적을 옮겨서라도 출마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최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서 강연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 후보군으로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이경 민주당 상근대변인,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이 경쟁자다. 이 중 허 전 시장과 이 상근대변인은 친명 인사로 분류된다.

민주당서 친명 인사를 배치할 가능성이 커지자 이 의원이 탈당은 결국 탈당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군은 비교적 정치적 인지도 면에서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한 국민의힘에선 정상철 유성을 당협위원장과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최근 정 위원장이 당협위원장직서 사퇴했다. 이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유성을 지역은 사고 당협으로 분류됐다. 정 위원장은 사퇴 배경에 대해 나이를 꼽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이 의원의 공간을 확보해주기 위해 사퇴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물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5선 중진 의원은 조직적으로 이미 모든 준비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변화?

대전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싹쓸이 하고 있는 지역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선 대전 유권자들이 변화의 바람을 택한 모양새였다. 이제 이들의 관심이 어느 쪽으로 쏠릴 지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지역구 수성을 위해, 국민의힘은 지역구 탈환을 위해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대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번 유성구 지역서의 승리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ckcjfd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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