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기현, 대단히 착각하고 있어...혁신위 살려야 본인도 살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4일 혁신안을 사실상 거부한 당 지도부를 향해 "총선에서 이길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남용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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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6호 혁신안인 '당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하태경 의원이 4일 "당 지도부가 총선에서 이길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 해운대갑을 지역구로 둔 3선의 하 의원은 최근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혁신위에서 뭘 던지면 지도부가 '안 돼', 다 거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보면 '저기는 변할 마음이 없구나' (생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중반을 왔다 갔다 한다. 대체로 총선 몇 석 얻을 건지 예측하는 방법은 대통령 지지율 곱하기 3이다. 35에 3 곱하면 105석. 40%가 잘 안 넘는다. 120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대통령 지지율이 비호감도가 워낙 두터워서. 55, 60 된다. 이거 극복하기 어려우면 당 지지율이라도 올려야 하는데 당 지지율도 맥시멈 40%"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우리 당 지지율을 45% 이상 올리려면 지도부랑 혁신위가 서로 혁신 경쟁을 해야 한다. 혁신위도 변하자 하고 지도부도 그걸 받아야 한다"면서 "그래서 제가 요즘, 우리 당원들도 '김기현 지도부 저렇게 해서 선거 치를 수 있겠어? 믿을 수 있나? 이런 회의적인 시각이 굉장히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김기현 대표가 저는 굉장히 오판하고 있다고 보는데, 착각이다. 여의도의 정치 시계가 본인이 당대표이기 때문에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빠르다. 혁신위가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는 자기가 몸을 던질 생각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혁신위는 '빨리하라', '혁신위 활동할 때 하라'는 것이고 김 대표는 '너무 이르다'(고 한다)"며 "혁신이 다 끝나고 기차 다 떠나고 국민들 관심 없고 이럴 때 뭘 희생하고 양보하고 해봐야 저는 효과 없을 뿐만 아니라 그전까지 지도부가 제대로 붙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는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언급한 것을 두고 하 의원은 "현 지도부가 참 나쁘다고 보는 게 이걸 자리 욕심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게 아니라 현 지도부가, 김기현 최고위원회가 혁신안을 수용을 안 하니까 (압박하는 것)"이라며 "인요한 혁신위의 혁신안들이 주로 혁신 공천에 관한 것이다. 혁신 공천을 제시했던 사람이 가장 잘 실시할 거 아니겠냐. 그런데 혁신 공천안을 거부하는 김기현 지도부가 뽑은 새로운 공관위원장 믿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하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의 90% 정도가 영남이다. 그분들은 김기현 지도부로 가도 걱정이 없다"며 "그런데 수도권은 안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비상대책위원장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도 정치 경험이 많다. 비대위원장의 대안은 많다"며 "아직 기회가 있을 때 김기현 지도부가 혁신위를 살려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본인도 산다"고 했다.
하 의원은 "(김 대표가) 아주 대단히 착각하고 있다. 인요한이 죽으면 김기현도 죽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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