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UPF 의장·깅리치 美 전 하원의원과 당 본부서 면담
이번에도 "동행자 많아 누가 있었는지 기억 안 난다" 모르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 총리관저 누리집) 2023.11.30/ |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2019년 자민당 정조회장 재임 당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유관 단체 수장와 자민당 본부에서 면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취재해 4일 이같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에게 직접적인 설명 책임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당 정조회장을 맡고 있던 지난 2019년 10월4일, 당 본부에서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원과 가지쿠리 마사요시(梶栗正義) '천주평화연합(UPF) 재팬' 의장을 만났다.
UPF(UPF·Universal Peace Federation)는 통일교 창시자 고 문선명(1920~2012)·한학자 총재 부부가 2005년 설립한 민간 우호단체로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일본에서도 활동 중이다.
깅리치 전 의원은 UPF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에 종종 출석해 강연하는 등 관계가 깊다. 그는 10월5일 나고야시(市)에서는 UPF가 공동 주최한 국제회의에 얼굴을 비췄으며 한학자 통일교 총재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당 본부에서 이뤄진 면담은 총 30분간 이어졌다. 기시다 총리는 주로 깅리치 전 의원과 미 대통령 선거 정세와 관련해 이야기 했고, 가지쿠리 의장과도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가지쿠리 의장이 기시다 총리에게 명함을 건네며 자기소개를 하기도 했다.
가지쿠리 마사요시 일본 UPF 의장 겸 국제승공연합 회장. (출처 : 국제승공연합 누리집) 2023.12.04/ |
기시다 총리의 사무소 측은 10월4일 면담에 대한 문의에는 "깅리치 씨와 면담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대답만 반복하며 가지쿠리 의장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지금까지 자신과 통일교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아는 한 관계없다"고 부인해 왔다. 각료와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점검 및 설명·관계 재설정을 요구해 왔으며, 지난해 8월 개각 때에도 이를 수용한 인물만을 각료로 임명했다고 했다.
자민당 측은 지난해 9월, 소속 국회의원에 대해 '회합을 위한 축전'·'교단 관련 단체와의 회합 출석' 등 8개 항목을 마련해 통일교와의 관계를 점검했다.
이후 중의원과 참의원 양원 의장을 뺀 소속 의원 379명 중 180명이 통일교와의 접점이 있었다고 공표했지만, 기시다 총리의 이름은 이 명단에 없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보도가 나온 지 4시간여 만에 "동행자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누가 있었는지는 모른다"는 입장을 내놨다.
realk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