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센다이 구단의 '한국의 날' 홍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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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일본프로농구 양재민(24, 센다이)의 소속팀 센다이 에이티나이너스의 마케팅이 놀라운 수준이다.
센다이는 오는 9일 오후 2시와 10일 오후 4시에 걸쳐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홈구장 제비오 아레나 센다이에서 ‘2023-24시즌 B.리그 정규리그’에서 이대성의 소속팀 씨호스 미카와와 2연전을 가진다.
[사진] 센다이 홈구장 제비오 아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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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센다이는 7승 9패로 동부지구 4위를 달리고 있다. 8승 8패인 씨호스 미카와는 중부지구 4위다. 아시아쿼터로 일본프로농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후배 이대성(33, 미카와)과 양재민의 시즌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센다이는 한국선수들이 맞붙는 주말 2연전을 ‘한국의 날’로 정해 많은 행사를 연다. 이날 경기장에서 평소 볼 수 없는 김밥, 핫도그 등 한국음식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특히 양재민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구성한 ‘양재민의 맛있어요 도시락’도 판매할 예정이다. 양재민이 구매력이 높은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장점을 상품판매와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사진] 한국의 날에 한국음식이 준비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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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농심재팬과 콜라보 마케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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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센다이는 한국식품회사 ‘농심 재팬’과 마케팅 협약을 맺었다. 이날 경기장에 오는 선착순 1천명의 팬들에게 한국라면이 선물로 제공된다. 한글응원문구 ‘사랑해요’ ‘파이팅’이 새겨진 센다이 응원굿즈도 첫 선을 보인다.
통 큰 선물은 또 있다. 구단은 ‘한국의 날’에서 한국관광공사의 협찬으로 센다이와 서울을 왕복할 수 있는 항공권 2매를 팬들에게 추첨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챔프전도 아닌 정규리그 경기에서 이렇게 큰 행사를 열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사진] 한정판 양재민 굿즈도 판매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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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양재민이 좋아하는 반찬을 담은 도시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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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난 10월말 센다이에 양재민 취재를 다녀왔다. 센다이 구단은 당시에 이미 전광판을 통해 ‘한국의 날’을 홍보하고 있었다. 본 행사까지는 5주 이상이 남은 시점이었다. 양재민을 활용한 다양한 한국의 날 패키지 입장권을 광고하기 위해서였다. “한 달 전에 입장권을 예매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는 구단 직원의 설명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사진] 5주 전부터 홍보하는 한국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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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경기장 현장에서 표를 구매해서 입장하는 관중을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의 관중들이 최소 2주전에 표를 예매해서 오기 때문이다. 입장권 역시 스마트폰에 QR코드를 찍는 형식으로 들어가 종이표를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사진] QR코드를 찍고 입장하는 일본 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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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 구단 직원 5명은 11월말에 한국을 다녀갔다. 이들이 한국에 온 이유는 ‘한국의 날’ 행사를 더 멋지게 흥행시키기 위해서였다. 센다이 관계자는 “한국의 날에 쓰기 위해 양재민의 모교를 방문하고, 양재민이 추천하는 식당도 일본 팬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 양재민의 모교 삼선중에 새겨진 벽화 |
기자는 센다이 관계자와 함께 양재민의 모교 삼선중학교 농구부를 방문했다. 양재민이 2014년 소년체전에서 삼선중을 우승으로 이끈 후 MVP를 받았던 사진을 체육관에서 볼 수 있었다. 센다이 구단 관계자는 양재민이 중학생 시절 벽에 썼던 이름까지 그의 흔적을 고스란히 동영상에 담아갔다. ‘한국의 날’ 센다이 홈구장 전광판에서 상영하기 위해서였다.
[사진] 양재민의 스승 삼선중 한규현 코치 |
삼선중 한규현 코치는 제자 양재민에 대해 “학생시절부터 농구밖에 몰랐던 아이였다. 학교 바로 뒤 아파트에 살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성실하게 운동했다. 일본프로농구에 진출해 뿌듯하다. 재민이 경기를 보러 일본에 방문하고 싶다”고 전했다. 센다이 관계자는 한 코치의 인터뷰부터 양재민이 좋아했던 학교 앞 만두집까지 고스란히 일본에 담아갔다.
B리그 사무국은 “양재민과 이대성이 맞붙는 센다이 대 미카와의 경기를 B.리그 인터내셔널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고 1일 발표했다. 그간 한국에서는 일본프로농구를 볼 방법이 없었다. 한국 팬들이 최대한 일본프로농구에 유입될 수 있도록 장벽을 스스로 낮춘 것이다. 한국선수들이 일본프로농구 흥행에 최대한 활용되고 있다.
KBL의 경우 다수의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뛰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필리핀 팬들도 많다. 덕분에 필리핀 팬들도 KBL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를 통해 한국, 대만, 필리핀, 일본의 프로팀들이 시즌 중에 교류하는 시대다. 일본은 한국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돈을 벌고 있다. KBL도 세계에 한국농구를 더 알리고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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