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고심 끝 주거 취약 계층에 제공
월세는 20만 원 남짓
장기적으로는 철거할 수밖에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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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쪽방촌으로 변신한 베이징 팡창병원 전경. 원룸 임대료가 1200 위안에 불과하다./익명의 독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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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3일 전언에 따르면 이 병원은 톈안문(天安門) 광장에서 30Km 떨어진 차오양(朝陽)구 외곽에 자리잡은 가건물로 침대 하나에 에어컨, TV와 화장실 등을 갖춘 약 5평 크기의 원룸을 무려 520개나 보유하고 있다. 현재 400여 개가 임대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월세는 베이징 변두리에서도 쉽게 찾기 어려운 월 1200 위안(元·22만 원)에 불과하다.
임시 가건물에 과거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던 곳이라는 약점이 있기는 하나 이곳은 베이징 시내의 쪽방촌과는 차원이 다르다. 축구장 20개 크기의 땅 위에 레고 블록처럼 들어선 건물의 외관이 7개 빛깔로 화려하게 칠해져 있어 음침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건물 내에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을 뿐 아니라 입주자들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까지 가능하다. 인기가 없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지방에서 베이징으로 올라와 배달과 건설 노동에 종사하는 이른바 베이퍄오쭈(北漂族)와 대학생들에게는 단연 인기 만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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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으로 변신한 베이징 팡창병원 내부 모습./익명의 독자 SNS. |
베이징 당국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 볼때 조만간 나머지 120개의 원룸도 다 채워질 것이 확실할 것 같다. 지방 출신의 대학생인 위안커빈(元克彬) 씨가 "이곳은 시내를 왕복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분명 약점이 있다. 그러나 이 크기에 모든 필수품이 갖춰진 베이징 시내의 다른 곳은 가격이 최소 5000 위안은 한다"면서 현재 원룸에 감지덕지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본격 시행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곳곳에 수많은 코로나19 집단 격리시설과 팡창병원을 속속 마련한 바 있다. 베이징 역시 지난해 7월 20일 해당 병원을 마련한 후 약 4만명을 수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장 철거해버리기는 아까운 만큼 일단은 재활용을 잘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재활용할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는 눈 질끈 감고 철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코로나19가 남기고 간 상처는 정말 크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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