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위, 고무적 성과라는 분석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2 정통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았다. KBS2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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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거란 전쟁'이 돌풍을 일으켰다. 기성세대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던 사극이 젊은 시청자들의 유입까지 이끌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1위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고려 거란 전쟁'이 만들어 낼 신드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2 정통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1회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수종 조희봉 공정환 등 경륜 있는 배우들의 연기가 시선을 끌었다면 전쟁 신을 묘사하는 최첨단 디지털 CG(컴퓨터 그래픽) 기술 등이 극의 한 장면 한 장면을 꽉 채우면서 디테일로도 빈틈없는 연출을 선보이고 있다. 제작진의 치열한 연구로 완성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한 귀주대첩, 흥화진 전투 등은 '240억 제작비'를 실감케 한다.
CG 기술을 적극 활용한 대규모 전투 장면은 강력한 시각적 인상을 남겼는데 할리우드의 전쟁 영화 등에 익숙한 대중에게도 인정을 받을 정도다. 흥화진 전투 연출을 맡은 김한솔 감독은 "기존 사극에서 꾸준히 반복된 산성 전투의 악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획, 촬영, 편집 등 모든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실제 제작한 국궁을 연습해서 국궁 사법으로 활을 쏘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증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앞서 KBS 제작진은 '고려 거란 전쟁'을 두고 역대 제작비 투자라는 자신감을 톡톡히 드러낸 바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고려 거란 전쟁' 제작비는 총 270억 원이다. 올해 유독 성과가 아쉬웠던 KBS 드라마국이 명성을 복원하려는 야심이 담겼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 5.5%로 시작한 '고려 거란 전쟁'은 4회 만에 7%로 올라섰다. 최근 방송분은 7.8%를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주말 황금 프라임 시간대에 tvN '무인도의 디바'와 JTBC '힘쎈여자 강남순' 그리고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SBS '마이데몬'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 모두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삼은 작품들이다. '무인도의 디바' 추격에 성공한 '고려 거란 전쟁'은 이제 '힘쎈여자 강남순'의 종영으로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고려 거란 전쟁'은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정통 사극 최초로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사극에 충성도가 높은 기성세대 외에도 유입 시청층이 다방면으로 포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젊은 세대 시청자들은 중후한 사극을 외면하고 퓨전 사극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그럼에도 '고려 거란 전쟁'은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세대 대통합을 이뤄내는 중이다. 특히 OTT 플랫폼 이용자들이 장르물 선호도가 높은 것을 감안한다면 고무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시청률과 OTT, 쌍끌이 흥행을 노리는 '고려 거란 전쟁'이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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