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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의 기적' 외친 920억원대 부동산 사기단 간부 국내송환

아시아경제 공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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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의 기적' 외친 920억원대 부동산 사기단 간부 국내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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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부동산 개발 사업 투자를 권유하면서 1000여명을 속인 사기 조직의 간부가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2일 경찰청은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기조직 부총책 A씨(46)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사기조직의 국내 분양사무소 /제공=경찰청

2일 경찰청은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기조직 부총책 A씨(46)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사기조직의 국내 분양사무소 /제공=경찰청


2일 경찰청은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사기조직 부총책 A씨(46)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9년 6월~지난해 1월 서울·인천·부산 등에서 자신의 친형을 포함한 공범 34명과 함께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양도세·상속세가 없는 2700세대의 대규모 고급 주택을 분양한다고 홍보하는 방식으로 피해자 1230명으로부터 투자금 923억원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부지는 건축 허가를 받지 않아 공사가 불가능한 허위 부동산인데다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습지대였다.

A씨 일당은 과거 다단계 방문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미용실 등 60대 이상 여성 노년층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물색해 손님으로 접근했다. 이후 벽면에 대형 분양 지도가 설치된 사무실로 방문을 유도하여 주택 분양이 임박한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다. A씨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현지 사무실을 조성해 전혀 다른 공사 현장 사진·동영상을 촬영하고 주택 공사가 진행 중인 것처럼 가장해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에는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부동산 강남 신화가 캄보디아에서 펼쳐진다" 등 문구가 담겼다. 아울러 A씨는 답사 온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등 핵심적 역할을 했다.

A씨는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현지 경찰이 5개월간 추적한 끝에 전날 검거됐다. 지난 6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총책을 포함한 28명을 검거했지만 캄보디아 내에서 범행을 주도한 A씨가 검거되지 않아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한 후 추적을 개시했다. 경찰청은 A씨를 우선 검거 대상자로 선정하고 A씨가 신장 투석을 위해 통원 치료 중인 병원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현지 경찰과 수차례 회의를 진행해 검거 작전 및 국내 송환을 협의했다. 캄보디아 경찰청 정보국을 통해 은신처 3곳을 확인해 밀착 감시를 실시하고 비밀리에 담당 주치의를 포섭해 병원 방문 시기를 파악했다. 경찰은 A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호송팀에 경찰병원 소속 신장 투석 전문 의료인을 포함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대사관·현지 경찰과 한 팀이 되어 해외로 도피한 주요 범죄자를 검거하여 송환한 수범 사례"라며 "신속한 검거 및 송환을 위해 인터폴, 주요국 사법당국 및 국내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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