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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울산서 일가족 4명 사망…‘또’ 자녀 살해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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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장인 40대 아버지가 아내와 자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발견됐다. 울산에서는 약 두 달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세계일보

울산경찰청 전경. 울산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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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울산의 한 중학교로부터 접수됐다. 경찰이 해당 학생이 사는 아파트로 출동했지만 가장인 40대 A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자녀들이 집에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후 소방구조대가 출동해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연기가 자욱했다. 방 안에선 A씨 아내와 고등학생, 중학생인 두 자녀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A씨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대기업 직원인 A씨가 경제적 문제를 겪어오다가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A씨 아내와 자녀들 목에 짓눌린 흔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울산에선 약 두 달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월30일 오후 2시쯤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인데,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이 출동하니 아파트 화단에 60대 B씨가 쓰러져 있었다. B씨는 결국 숨졌다. 이후 경찰은 B씨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 문을 강제 개방해 들어갔다. 방 안에는 B씨의 30대 아들이 숨져 있었다. 아들 목엔 졸린 흔적이 있었다. 아들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장애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엔 서울과 경기 평택에서 하루 간격으로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월 3일 경찰은 노원구 중계동에서 33세 남성 C씨와 1세로 추정되는 C씨의 자녀가 추락해 숨져있는 것을 확인했다. C씨의 자택에서는 그의 아내 시신도 발견됐다. 지난 5월 2일엔 경기 평택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엄마와 7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서는 30대 엄마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들을 데리고 먼저 간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비속(卑屬)살해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매년 수십건씩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에서 근무했던 정성국 박사는 2014년 발간한 논문에서 “해마다 30∼39건 정도의 비속살해 사건이 발생했다”고 기술했다. 이는 2006년 1월부터 2013년 3월까지 7년3개월간 경찰청 전산망에 입력된 국내 살인사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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